[헤럴드POP=박수정 기자]가수 박혜경이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세월은 흘렀지만, 달콤한 에너지는 그대로다.

박혜경은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4가지 맛'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박혜경은 20주년을 맞아 '4가지 맛'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4가지맛'은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담아내는 프로젝트로, 사랑의 다양한 면모들을 '4가지 맛'이라는 주제로 묶어 신곡을 발표하는 한편, 과거의 히트곡을 현재의 감성으로 재탄생시킨다.

이날 박혜경은 '4가지 맛'의 첫 번째 맛으로 달콤한 맛을 대표하는 신곡 '너드 걸'(Nerd Girl)을 공개했다. 박혜경은 신스팝 듀오 롱디와 협업해 감성 시너지를 자아냈다.

'너드 걸'은 다듬어지지 않은 듯 보이지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깊이 빠져있는 너드(Nerd)들을 위한 주제가. 롱디의 한민세가 쓴 곡이다. 박혜경은 "이 가사를 보고 딱 나라고 생각했다"며 "외모나 용모에 신경쓰지 않는 편에 속하고 좋아하는 것에 미치도록 빠지는 스타일이다. '너드걸'과 인연처럼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박혜경과 함께 작업하게 된 롱디의 민샥은 "어렸을 때 선배님 노래를 부르던 학생이었는데 같이 음원이 나온다니 꿈만 같다"며 "특히 나는 보컬로서 많이 배웠다. 같이 녹음할 때 굉장히 머리를 많이 쓰고 시도해 보는데 선배님은 감각이 그냥 있다. 선배님 덕분에 작업을 좋은 환경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너드 걸'은 박혜경 특유의 상큼한 목소리의 매력이 담겼다. 박혜경은 "난 보이스가 독특하고 맑지 않고 탁성이 있다. 노래 중간에 살짝 긁힌 데도 있다"며 "이번에 노래할 때도 엔지니어분께 까칠하고, 허스키한 목소리를 빼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데뷔 20년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감각적인 노래다. 롱디의 묵직한 음색과 박혜경의 상큼함이 어우러졌다. 박혜경은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도전하는 거다"며 "나이는 먹었지만, 걸맞는 패션, 리듬, 그루브를 공부했다"고 말했다.

2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시련도 있었다. 1997년 더더로 데뷔해 '안녕', '고백', '너에게 주고 싶은 세 가지' 등 여러 히트곡을 발표했지만, 지난 4년은 성대 결절, 소송 등 슬럼프에 빠졌다. 박혜경은 "피눈물 나는 재활이었다. 처음 2년은 말을 못했다. 그 뒤에는 정말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지금은 노래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슬럼프를 극복하고 20주년 프로젝트로 돌아오게 된 결정적 계기는 JTBC '슈가맨'이었다. 박혜경은 "'슈가맨' 이후 수천 개의 댓글 중에 단 하나도 나쁜 것이 없었다. 캡처를 해서 매일 읽었다. 그때 다시 노래하겠다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박혜경은 "신곡이 나온다고 SNS에 글을 올렸는데 가장 많은 댓글이 '언니 목소리처럼 상큼하고 신나는 노래 내주세요'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빠른 템포의 노래를 선택했다"며 "지금은 청년들과 사람들이 사랑 감정에 대해 마음 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국이 아니다. 시국이 시국인지라 칙칙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데 3분 20초 동안 만큼은 아주 상큼하고 밝고 단순하고 심플한 느낌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혜경은 신곡 ‘너드 걸’을 시작으로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음악 속에 담아내는 새 프로젝트 ‘4가지 맛’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혜경은 "다음은 어떤 맛이 될지 나도 모른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너드 걸'은 10일 0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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