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래, 가족'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그래, 가족' 포스터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온 가족을 겨냥한 힐링 무비가 온다. 가족의 의미를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낸 '그래, 가족'이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그래, 가족'(감독 마대윤/제작 청우필름)은 핏줄이고 뭐고 모른 척 살아오던 삼 남매에게 막냇동생이 예고 없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치열한 가족 탄생기를 그린다. 이요원이 잘난척 하지만 결국 빽 없는 흙수저 둘째 수경 역, 정만식이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40대 철부지 가장 성호 역, 이솜은 하루 벌어먹고 사는 알바생 주미 역, 정준원이 막내 낙이 역을 맡았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스튜디오의 첫 한국 영화 배급작이다.

"우리가 뭐 가족이야? 말만 가족이지"란 주미의 대사는 주인공 오 씨 일가를 대변하는 말 그 자체다. 방송국 기자로 특종 샤낭에 바쁜 수경은 조카 얼굴도 모른다. 얼굴만 예쁘장한 수미는 재능이 없어 내리 오디션에 낙방하고, 운동선수 출신 성호는 할 줄 아는 게 없어 먹고 살길도 막막하다.

그런데 이들 앞에 어느 날 굴러들어온 돌이 나타났다. 진짜 정체도 파악이 힘든 막내 낙이다. 구성진 사투리에 요리, 청소부터 사주 보기까지 잡기에 능한 낙이는 오 씨 일가들로서는 당황스러움 그 자체다. 생판 처음 보지만 어쩌나, 호적에는 올라가있다니 귀찮고 싫어도 떠안을 수밖에. 해체된 것이나 다름없던 가족은 낙이를 중심으로 다시 얽히게 된다.

영화 '그래, 가족'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그래, 가족'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그래, 가족'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영화 '그래, 가족' 스틸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래, 가족'은 혈연을 소재로 한 휴먼 코미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단, 부모와 자식 간이 아닌 형제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기승전신파의 문법을 고집하기보단 비교적 담백한 전개를 택했다. 전체관람가적 색채는 배급사 월트 디즈니와도 꽤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배우들의 활용법이다. 까칠하다 못해 싸늘한 '왕싸가지' 수경은 그간 이요원이 맡아온 도회적인 캐릭터들의 반복으로 보인다. 하지만 독하게만 보이는 그는 사실은 이 근본없는 가족의 먹이사슬 최하위다. 느와르에 어울리는 강렬한 인상의 정만식은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를 맡아 일상성을 입었다. 신비로운 이미지가 강했던 이솜은 대책 없지만 사랑스러운 3포 세대를 그린다.

또한 '그래, 가족'은 정준원(오낙 역)의 발견이기도 하다. 영화 속에서 가장 많은 대사와 분량을 소화한 그는 능청스러움과 귀여움, 안쓰러움을 넘나들며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한다. 14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존재감이다.

'그래, 가족'은 뻔한 소재지만 뻔하지 않은 전개로 여타 가족영화와 차별화를 시도했다. 남보다 못할 때가 있을지라도, 지긋지긋할지라도 결국 서로 감싸 안을 수밖에 없는 혈연에 대해 다시 한 번 되돌아볼 수 있다. 오는 15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