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정 기자] 드라마와 뮤지컬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지훈. 꽃미남 가수에서 배우로 전향한 뒤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다는 평을 듣는 이지훈이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더 발전할 수는 없을까'하는 도전과 발전 의식으로 가득차 있다.

14일 방송된 MBC 표준FM '강타의 별이 빛나는 밤에'에는 배우 이지훈이 출연했다. 오랜만에 만난다는 강타와 이지훈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이날 이지훈은 드라마 '오마이금비'부터 뮤지컬 '영웅'까지 최근 자신이 참여한 작품에 대해 언급했다. KBS2드라마 '오마이금비'에서 난생 처음 맡은 악역에 대해 주변에서 많은 걱정의 말을 들었다는 그는 "어울릴까? 하는 우려를 많이 해주셨다. 나는 얼굴도 부드럽고, 목소리 톤도 높아서 설정을 해야했다. 블랙톤의 의상에, 얼굴 윤곽을 가리는 모자를 쓰고, 가끔 면도도 안하면서 깨끗한 모습을 지웠다. 저음을 많이 쓰려고 노력도 했다"고 전했다.

2007년에 태어난 허정은과의 첫 만남을 떠올린 이지훈은 "초반에는 나랑 촬영이 별로 없었고, 정은이도 내가 누군지도 몰랐다. 박진희 누나가 정은이에게 이런 노래를 했던 사람이라고 설명을 해줬다. 나중에 나에 대해 찾아봤는지, 내 앞에서 '왜 하늘은'을 노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지훈이 첫 뮤지컬 무대에 발을 들여놓은 작품은 '알타보이즈'(2006). 그는 뮤지컬 '알타보이즈'를 지우고 싶은 흑역사로 꼽기도 했다. 이지훈은 "이 작품을 본 강타와 신혜성이 '이걸 계속 해야하느냐? 이걸 하려고 노력한거냐. 너는 좀 더 열심히 해야될 것 같다'고 혹평 했던 기억이 있다"면서 11년 전 뮤지컬을 시작하며 받았던 날카로운 지적을 떠올렸다.

잊을 수 없는 뮤지컬 '모차르트'(2016)에 대한 남다른 감회도 전했다. 이지훈은 "첫 공연이 끝나고 눈물을 많이 흘렸던 작품이다. 노래가 어렵기도 했고,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노래도 많았다. 역사를 재조명할 수 있던 공연이었다. 공연 후 체증이 쫙 내려가는 기분이었다"면서 당시 느낀 흥분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지훈은 뮤지컬 '킹키부츠'(2016)에서 선보인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는 "'킹키부츠'는 팝이다보니 원래 하던 류의 소리를 냈다. 그런데 현재하고 있는 뮤지컬'영웅'은 클래식한 무게있는 발성이다. 솔직히 어려운 도전"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현재 이지훈이 안중근 역으로 출연 중인 뮤지컬 '영웅'(2017)은 시국적으로도 잘 맞아 떨어지며 순항 중인 작품이다. '영웅'에서 그가 가장 힘들었던 것은 죽음을 앞둔 안중근 의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 이지훈은 "죽음을 앞두고, 어머니(조마리아 여사)보다 더 빨리 세상을 뜨는 기분을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 초반에는 저 곳까지 가는 길이 너무 멀다는 것을 힘들게 표현하며 죽음의 두려움 앞에 선 인간의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사형대 올라서면서 장부가를 부를 때는 결연한 의지, 조국을 위해 몸 바친 긍지를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스트레스가 심해 흰 머리가 막 생기고 있다는 이지훈은 "공연에 대한 압박감이 굉장히 크다. 안중근 역할 자체도 그렇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갖고 있지 않을 것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쉽지 않다. 이런 고난을 극복해나가는 가운데 또 3월에 일본에서 올라가는 공연도 겹쳐져 있어서 많이 힘든 상황이다. 덕분에 깜빡깜빡하는 증세도 생겼다"면서 무대에 서는 부담감으로 인한 마음 고생을 고백했다.

데뷔 21년차 가수지만 요즘도 보컬 트레이닝을 받고 있다는 이지훈. 그는 이에 대해 "뮤지컬을 하다보면 보컬 트레이닝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공연의 질이 달라지고 소리를 다르게 내야하기 때문이다. 가요 부를 때와는 발성이 다르다. 뮤지컬을 하다가 드라마 연기를 하며 어색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딕션이 달라져서 변화가 필요하다"며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지속적인 발전을 꾀하는 배우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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