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루시드 드림’ 설경구가 힘을 뺐다. 그렇다고 존재감이 사라지진 않았다. 여전히 빛나는 설경구다.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제작 로드픽쳐스)이 15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크랭크업 1년 8개월여 만인 오는 22일 개봉을 확정 지은 ‘루시드 드림’. ‘인셉션’을 떠올리게 하는 자각몽이란 독특한 소재와 방대한 분량의 CG까지. 그럼에도 그 안에서 결코 숨길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한 이가 있으니 바로 설경구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 추적 SF스릴러 영화다.
설경구는 ‘루시드 드림’에서 주인공 대호를 돕는 베테랑 형사 방섭을 연기했다. 대호의 아들 민우의 실종사건 담당 형사인 방섭은 3년째 아무런 진전이 없는 사건을 미제사건으로 넘기라는 윗선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대호를 향한 연민으로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던 중 루시드 드림을 통해 납치범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단 말에 재조사를 시작한다.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를 통해 경찰 연기 1인자로 자리매김한 설경구. 이번에도 또 경찰이냐, 또 형사인가 싶을 수 있지만 ‘루시드 드림’의 설경구는 달랐다. ‘공공의 적’ 강철중처럼 무작정 들이대는 패기는 없다. 통쾌한 한방을 노리는 꼴통 형사도 아니다. 대신 ‘루시드 드림’의 방섭은 기존 설경구가 보여준 연기와는 다른, 힘을 뺀 담백한 모습이다.
그동안 설경구는 다수의 작품에서 힘 있는 열연으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설경구만 기억이 난다고 할 정도로, 작품 내 그의 힘은 지배적이었다. 하그러나 ‘루시드 드림’의 설경구는 자연스럽다. 물 흐르듯 편안하다. 소리를 버럭 질러대지도 않는다.
대신 설경구는 아들을 잃은 대호를 연기한 고수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준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몫은 해낸 설경구다. 본인도 빛나면서 이야기 중심축인 주인공 고수 또한 빛낸 설경구의 내공이 참으로 무시무시하다. 오히려 대호 역할을 제안 받고도 젊은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낫겠다며 고수를 추천하고 자신은 방섭 역을 맡아 한발 뒤로 물러서길 자청했단 후문.
이에 설경구는 “나도 나이를 먹다 보니 강한 역할이 있으면 강하게 하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흐르는 대로 맡겨 보자는 생각이 있었다”며 “상대방의 대사를 잘 들으려고 했다. 내가 치고 나가면 안 되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편한 듯 편하지 않게 찍었다”고 말했다.
달라진 설경구. 한결 편안해진 설경구의 열연이 빈약한 ‘루시드 드림’ 스토리에 힘을 보탰다. 설경구가 없었다면? 생각하기도 싫은 ‘루시드 드림’이다. 오는 2월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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