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김민희(35)가 한국 최초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시선이 곱지 않다. 아직 해명해야할 게 남았기 때문이다.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2017)의 수상작 및 수상자 발표가 18일(한국시간) 폐막식 및 시상식에서 진행됐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들 중에서는 최초다.
트로피를 받아든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정말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주신 홍상수 감독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제가 오늘 받는 이 기쁨은 모두 홍상수 감독 덕분이다.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울먹였다. 뿐만 아니라 그는 "누군가에게는 이 영화가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광경이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6월 불륜설이 보도된 관계다. 이들은 이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하지 않았다. 단지 영화 작업 등을 통해 꾸준히 함께 지내고 있다는 사실만 추가적으로 알려졌다. 공식석상에 나서지도 않았다.
하지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는 달랐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경쟁 부문에 초청되자 함께 레드카펫을 밟고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간의 모습과는 달리 환한 웃음으로 전 세계 취재진을 맞이했다. 또한 서로에 대해 "가까운 관계(close relationship)"라고 표현했다.
한국 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분명 축하할 일이다. 문제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내용이다. 김민희에게 트로피를 안긴 이 작품은 유부남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의 이야기다. 자연스럽게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을 둘러싼 불륜설이 연상된다. 홍상수 감독이 "자전적 내용을 담지 않았다"라고 말했음에도 꼬리표가 붙는 연유다.
이는 김민희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지난 1999년 KBS 2TV '학교2'로 데뷔한 그는 모델 출신 연기자다. 지금에서야 연기파로 인정받지만, 한때 '발연기의 대표 주자'로 불리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변영주 감독의 '화차'(2012)를 기점으로 연기력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이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에서 인생 연기를 펼쳤다는 평까지 이끌어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펼친 호연이 이상하지 않은 이유다.
그럼에도 김민희를 향한 시선은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홍상수 감독과의 호흡은 분명 그에게 일생일대의 영광을 안겼지만, 불륜설의 주인공이란 낙인도 따라왔다. 예술가들의 자유분방한 삶이라 이해하려 해도 상식의 범주를 넘어선 스캔들이다.
더욱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베를린 현지 상영 이후 외신에 따르면 영화 속 이야기는 김민희와 홍상수의 스캔들 그 자체라고. 또한 자기 변론적 성격이 짙다는 평이다. 일각에서는 "불륜설에 대한 답"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공개 즉시 작품을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자칫하면 그의 수상마저 빛이 바랠 수도 있다. 그와 홍상수 감독의 빠른 해명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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