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향기 / 이지숙 기자
배우 김향기 / 이지숙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김향기(16)가 학교생활과 스무 살의 로망을 털어놨다.

영화 '눈길'(감독 이나정/제작 KBS 한국방송공사)에 출연한 배우 김향기의 홍보 인터뷰가 21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1944년 일제강점기 말이 배경이다. 극 중 김향기는 가난하지만 씩씩한 소녀 종분 역을 맡았다. 쌀을 구하러 나간 어머니를 동생과 함께 기다리다가 한밤중 납치돼 위안부에 끌려가게 되는 인물이다.

영화 '마음이'(2006)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향기. 어느덧 11년 차 영화배우가 됐다. 당시 호흡을 맞춘 유승호는 군 제대 후 어엿한 청년이 됐다. 김향기 역시 18세 여고생으로 성장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마음이' 속 자신을 기억한다는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김향기는 "당시에는 연기라기보다는 실제 상황이라고 인식했었다. 지금 보면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찍은 건가' 싶기도 하다. 대사도 정말 대사를 치듯이 하는 신도 있더라. 정말 예전처럼 느껴진다. 나를 보는 것 같지가 않다"라고 했다.

"나중에 10년이 지나고 지금 내 연기를 봐도 그렇지 않을까. 지나서 보면 모든 작품에선 부족함이 보이는 것 같다. 배우의 욕심은 끝이 없는 거니까. 물론 '마음이'는 내게는 좋은 추억이다. 특히 유승호는 처음 작품을 같이한 사이다. 지금도 연락하냐고? 아니다. 그 이후에는 연락을 한 적이 없다."

영화 '마음이' 스틸
영화 '마음이' 스틸

사실 어린 나이에 엄마 손잡고 오가던 촬영장은 옛말이다. 김향기는 어느새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진짜 배우가 됐다. 그는 "연기가 즐겁다. 물론 힘들고 고민되는 게 많고, 때론 어렵다. 그것조차도 설렘이 있다. 새로운 작품을 볼 때마다 배운다는 기분이 든다. 떨리는 감정도 되게 좋다. 많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 좋아하는 일이다 보니 욕심이 점점 더 생긴다"라고 했다. 그래도 학업 역시 놓치고 싶지 않다고.

"주변 친구들이 '너는 이미 직업이 있지 않느냐'라고 한다. 특히 여자친구들보다는 남자아이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하지만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스트레스를 받는 건 나도 똑같다. 오히려 그런 걸 묻는 게 내겐 의외였다. 나는 배우지만 학교를 다닐 때는 거기에 충실하고 싶다. 공부를 하려는 욕심도 자연스러운 거다. 잘하냐고? 그건 아니다.(웃음)"

실제로 배우 아닌 18세 여고생 김향기의 가장 큰 관심사는 학업이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학생이다 보니 연기가 아니라면 공부에도 관심 가는 게 당연하다. 열심히 하고 싶고, 잘하고 싶다. 지금 다니는 학교는 일반고인데, 출석일수도 맞춰야 한다. 그래서 촬영할 때도 웬만하면 학교에 다 가려 한다"라고 했다.

'마음이' 속 귀여운 꼬마가 이렇게 속이 꽉 찬 배우가 되다니. 격세지감이란 이런 게 아닐까. 스무 살을 2년 남겨둔 김향기는 "성인이 되면 운전면허증을 따서 엄마와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라고 로망을 밝혔다. 그는 "지금 어디 가려면 늘 누가 태워줘야 한다. 내 스스로 운전을 해보면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다. 엄마를 옆에 태우고 가고 싶다"라며 웃었다.

배우 김향기 / 이지숙 기자
배우 김향기 / 이지숙 기자

'눈길'은 일제 강점기 서로 다른 운명으로 태어났지만 같은 비극을 살아야 했던 종분(김향기)과 영애(김새론 분) 두 소녀의 가슴 시린 우정을 다룬 드라마다. 지난해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18회 상하이 국제영화제, 중국 금계백화장 시상식 등에 초청되었으며, 금계백화장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김새론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오는 3월 1일 개봉.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