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역적’ 윤균상의 굳은 결의가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2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연출 김진만, 진창규/극본 황진영) 8회에서 길동(윤균상 분)은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 아모개(김상중 분)와 다시 만났다. 이후 다시 익화리로 돌아가 충원군 이정(김정태 분)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했다.
기억 일부를 잃었던 길동은 자신의 화살에 맞았던 날 동생 어리니(정수인 분)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에 길동은 공화(이하늬 분)에게 “이제 다 기억났다. 왜 이렇게 주책맞게 눈물이 줄줄 나나 했더니 내 동생 눈물이 나한테 흐르고 있었다”며, 공화가 어리니를 떠올릴 수 있는 끈을 감췄던 것에 대해 “누님 원망 안 한다. 내가 누님한테 취해서 내 동생 잃어버린 것도 잊어버렸다”고 눈물 흘렸고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남기고는 떠났다.
길동은 어리니, 형 길현(심희섭 분)과 만나지는 못했다. 생사조차 확인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 아모개와는 재회했다. 그는 아모개가 죽었다는 사람들 말을 듣고는 어머니 금옥(신은정 분)의 산소에 가서 설움을 토했고, 그곳에서 엄자치(김병옥 분)를 만나 아모개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됐다.
아모개는 목숨은 부지했으나 몸이 성치 못한 상태였다. 엄자치는 길동에게 아모개의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떠나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길동은 떠나는 대신 소부리(박준규 분)를 비롯해 익화리에서 아모개를 따랐던 사람들을 다시 모아 아모개 곁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충원군이 있는 익화리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길동은 “나는 벌건 대낮에 충원군이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당하면서 죗값 치르는 걸 봐야겠다”고 자신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익화리가 어떤 땅이냐. 아버지랑 형님들이 익화리를 어떻게 일궜냐. 그 익화리가 충원군의 기침 한 번에 무너졌다. 저도 소 키우고 콩, 보리 심으며 살고 싶었다. 그러면 아버지, 형님들, 어리니까지 다 무사할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우리가 잘 사는 게 우리 손에 달린 일이 아니더란 말이다”며 “아버지는 면천하려다가 어머니를 보냈고, 충원군의 심부름을 안 했다가 무릎이 박살났다. 이제 저도 안다. 세상에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사람 꼴로 사는 걸 도저히 두고 보지 않는 인간들이 있다. 그 놈들이 대단히 나쁜 놈들이어서가 아니다. 그 놈들 눈에 우리가 인간이 아니라서 그런 거다. 허면 그게 그 놈들 잘못이냐. 아니, 우리 잘못이다. 그놈들이 우릴 보고 인간 아니라고 하는데 ‘예, 인간 아니다’고 엎드려 있으니 그것들이 ‘역시 저것들은 인간 아니구나’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길동의 결심은 확고했다. “저는 아버지가 건달로 사는 게 싫고 무서웠다. 하지만 충원군에게 본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나도 건달로 살 거다. 아니 건달보다 더한 것도 될 수 있다. 나는 이제 무서운 것도, 두려운 것도 없다. 형님들, 차라리 앞으로 인간으로 살지 않겠다고 해라. 그놈들이 인간 아닌 것들은 살려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 사시겠냐. 인간 말고 짐승으로, 그리 사시겠냐”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날 방송 말미 5분 여간 윤균상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대사는 한 마디 한 마디 묵직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능상척결의 시대에 온 몸으로 저항했던 홍길동의 서사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듯한 대사였으며, 앞으로 ‘역적’을 통해 전개될 통쾌한 반격의 시작을 알린 대사였다. 어린 아이 같고 가족들이 다칠까 두려워했던 길동이 각성했음을 알려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각성한 홍길동이 과연 어떻게 양반들에게 통쾌한 한 방을 날릴지 다음 전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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