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사진=프레인TPC 제공
배우 오정세/사진=프레인TPC 제공

[헤럴드POP=이소담 기자]오정세가 갈비뼈 부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배우 오정세는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영화 ‘조작된 도시’(감독 박광현/제작 티피에스컴퍼니) 인터뷰를 갖고 갈비뼈 부상을 숨긴 뒷이야기를 전했다.

‘조작된 도시’는 단 3분 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사건 실체를 파헤치는 범죄 액션 영화다. 지창욱이 현실에선 백수이나 게임 상에선 리더로 군림하다 살인자로 몰리는 권유 역, 심은경이 대인기피증 초보 해커 여울 역, 안재홍이 특수효과 말단 스태프 데몰리션 역을 맡았으며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오정세/사진=프레인TPC 제공
배우 오정세/사진=프레인TPC 제공

승률 0% 국선변호사 민천상을 연기한 오정세는 이번에도 애드리브가 많았던 것 같단 말에 손사래를 치며 “대본에 있는 건데 애드리브 아니었냐고 물어주면 기분 좋다. 대본을 잘 표현한 거니까”라며 “그런 이야기를 오늘도 숍에서 하더라. 메이크업을 해주는 친구가 혹시 민천상 대사 중 이 부분은 애드리브냐고 말이다. 아니었는데”라고 말했다. 오정세는 영화 촬영 중 지창욱과 연기하다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이를 숨기고 연기했다. 이유는 지창욱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였다. 이에 오정세는 “숨긴 건 아니다. 그냥 다친 건데 예쁘게 잘 이야기해준 거다”며 “신이 만족스러웠다. 다치기만 하고 끝난 게 아니라 다친 게 영화 속에 감정으로 조금이나마 표현이 된 것 같아 좋다. 다친 다음에 찍은 신에서 ‘갈비뼈 부러진 것 같다’고 애드리브를 넣었다. 그 신은 진짜 내 감정이니까 뿌듯하다고 해야 하나. 좋은 느낌이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냥 아프기만 한 게 아니라, 영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느낌이라 좋았다. 가짜로 아픈 척 하는 것과 진짜 아픈 건 배우에게도 감정이 다르다. 피범벅이 된 상태서 갈비뼈가 조금 아파서 병원에 잠깐 가서 엑스레이 체크만 하고 오겠다고 했다. 피범벅 비주얼로 응급실에 갔더니 경비가 많이 놀랐다. 똑바로 걸어와서 응급실 어디냐고 했더니 ‘말 할 수 있어요? 귀 들리세요?’ 그러더라. 다 지우고 가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치료를 받고 나서 다시 촬영장에 가서 나머지 분량을 추가로 찍었다. 그때 나온 게 바로 갈비뼈 부러진 것 같단 애드리브다. 사실 액션은 지창욱이 다 했는데 결국 내가 다쳤다. 물어보니까 말은 하는데 다쳤다고 생색내는 것도 아니고.(웃음)”

배우 오정세/사진=프레인TPC 제공
배우 오정세/사진=프레인TPC 제공

주연을 맡은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명품 조연으로 활약하며 주연 못잖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오정세. 이에 오정세는 “개인적으로는 기대 없이 봤다가 새로움이 있으면 배우에겐 더 좋은 게 아닐까 싶다. 내가 몇 번째 역할이다, 메인이다 그런 것보다는 뒤에 있다가 영화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게 좋다”며 “민천상 같은 경우도 저 역할을 맡은 이가 오정세이기 때문에 뭔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잖나. 때문에 지나치게 연민을 이끌어내려 하지 않았다. ‘킹스맨’까진 아니어도 영화 톤이 두 단계 정도 위에 있어서”라고 설명했다. 오정세는 늘 새로운 캐릭터에 목 마른 상태라고. 민천상 또한 기존에 봐왔던 인물과는 궤를 달리 한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를 해야만 했던 오정세는 “영화 ‘시크릿’에서 악역을 한 적 있다. 완전히 악역은 아니지만 ‘하이힐’에서도 차승원 선배와 대치하는 역할을 해본 적 있다. 의외의 인물, 대중이 생각하지 않았던, 규정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망이 있다. 악역은 물론이고 희극이나 무미건조한 작품이더라도 모두 의외성에 대한 질문이 있다. 민천상이란 인물도 자신이 조작한대로 됐을 때 환호를 하는데 새로운 게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민천상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환호는 뭘까 싶었다. 아이처럼 뛰어 다니면서 소리가 하나도 안 나오는 느낌을 떠올렸다. 엄청나게 소리를 지를 것 같은데 소리 없이 뛰어 다니는 모습이랄까. 맨유의 퍼거슨 감독 같은 느낌이었다. 다들 환호하는데 그 가운데서 애 같이 좋아하는 모습이 있잖나.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착한 역할을 할 때도 ‘얘는 이렇게 행동할 것 같은데 느닷없이 뭘 하는구나’ 하는 반전을 주고 싶다. 장르에 상관없이 의외성에 대한 생각을 한다. 안할 것 같은 대사를 툭 하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갑자기 누군가를 죽이거나.(웃음) 뻘쭘 해서 사랑 고백을 안 할 것 같은데 다이렉트로 사랑 고백을 하는 그런 의외성도 좋다. 물론 항상 고민을 많이 한다고 하는데, 그게 빨리 찾아지는 작품이 있고 깊게 가야지만 찾아지는 경우도 있다. 작품을 할 땐 많이 찾으려고 노력한다. ‘조작된 도시’의 민천상이란 인물은 금방 찾아지진 않았다. 계속 이야기하면서 만들어낸 거다.”

한편 ‘조작된 도시’는 지난 9일 개봉해 2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