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다시 사랑하고 싶은 이들에게 바치는 영화 ‘오버 더 펜스’다.

영화 ‘오버 더 펜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배급 씨네룩스)가 지난 2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앞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예비 관객을 만난 바 있는 ‘오버 더 펜스’는 오다기리 죠와 아오이 유우의 일상 로맨스로 삶과 사랑의 보이지 않는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소소하게 그러면서도 때론 아찔하게 말이다.

‘오버 더 펜스’는 인생도 사랑도 봄날을 기다리는 두 남녀, 시라이와(오다기리 죠)와 사토시(아오이 유우)가 서로에게 다가가며 시작된 특별한 일상 로맨스를 그린다.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린 남자 시라이와와 사랑할 누군가를 찾고 있는 여자 사토시의 평범한 듯 특별한 만남을 통해 ‘오버펜스’, 잘 보이지는 않지만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무언가를 넘어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린다 린다 린다’(2005) ‘심야식당’(2009) 등을 통해 섬세하면서도 무덤덤한 연출로 국내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 ‘오버 더 펜스’에선 사토 야스시의 ‘황금의 옷’을 원작으로 멀리서 보면 평범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특별한 상처가 있는 이들을 어루만진다.

아내와 이혼하고 도쿄를 떠나 홋카이도 하코다테에서 홀로 지내는 시라이와. 40대의 늦깎이 돌싱인 그는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직업훈련소에 다니며 목수 일을 배운다. 그렇게 무료하게 흘러가던 시라이와의 일상에 한 여자가 들어온다. 길거리에서 타조가 구애하는 모습을 거침없이 흉내 내는 이상한 여자 사토시다.

시라이와는 직업훈련소 동료인 다이시마 카즈히사(마츠다 쇼타)와 함께 들른 술집에서 사토시를 다시 만난다. 술집에서 일하는 사토시는 손님들 앞에서도 타조, 백조 등 새들의 구애 몸짓을 흉내 내는 그런 여자다. 그리고 처음 본 시라이와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토시다.

사랑하고 싶지만 자신이 망가졌다 여기는 사토시는 당돌하게 시라이와에게 관심을 보이면서도 이내 과거의 상처 때문에 머뭇거린다. 사랑도 가족도 모두 잃은 시라이와는 그런 사토시가 싫지 않으면서도 더 다가서려 하지 않는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보다는 앙칼지게 발톱을 세우는 두 사람. 그런데 이런 날 선 말들이 오히려 상대에겐 과거의 트라우마를 딛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오버 더 펜스’는 서로의 결핍을 채워주며 사랑에 빠지는 남녀를 통해 다시금 평범한 사랑을 할 수 있는 희망이란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지금 사랑하고 싶다면, 과거의 상처 때문에 머뭇거리고 있다면, 모든 걸 체념하고 그저 살아가기에만 급급하다면, ‘오버 더 펜스’를 만나라. 보이지 않지만 자신만이 아는 무언가를 넘어서 한발 나아가는 디딤돌이 될 지도 모르는 영화이니 말이다.

과거보다 지금의 당신과 내일을 향한 ‘오버 더 펜스’의 위로는 별 것 아니지만 괜시리 가슴 아리다. 그리고 말한다. “너는 너야.” “어쩌면, 다시 살아갈 수 있겠다!” 오는 3월16일 개봉. 러닝타임 112분. 15세이상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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