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 / 서보형 기자
배우 한석규 / 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매너리즘이란 없다. 데뷔 28년 차 한석규(52)의 변신은 끝이 없다. 이번엔 완전 범죄구역을 꿈꾸는 교도소의 제왕이다.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 언론배급시사회가 14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진행됐다. 나현 감독, 배우 한석규와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등이 참석했다.

이날 스포트라이트 중심은 단연 한석규였다. 극 중 그는 교도소의 제왕 익호 역을 맡았다.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의 중심이다. 젠틀함 대신 야만성을 입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베를린'(2013) '상의원'(2014)부터 SBS '낭만닥터 김사부'(2016)까지. 다양한 캐릭터를 넘나든 그이지만 이토록 무자비한 악역은 한석규 역시 처음이다.

베테랑 중 베테랑인 한석규지만 부담감이 컸다고. 그는 "본능적으로 구현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다면 그는 이 고민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그래도 직업이 배우이지 않나. 한 번 해보자 싶었다." 대배우 한석규가 내놓은 답이다.

'프리즌' 익호 역은 매너리즘을 경계한 한석규의 선택이다. 그는 "늘 스스로 안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항상 새로움에 대한 욕구가 있다고 말했다. 한석규의 절치부심이 반영된 익호는 분명 그에게 새로운 캐릭터다. 이를 위해 한석규는 본인의 목소리와 말투까지 변형시켰다. 디테일을 더하기 위해 날을 세우고 또 세우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영화 '프리즌'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프리즌' 스틸 / 쇼박스 제공

덕분에 인상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는 존재 자체만으로 좌중을 압도한다. 물론 그 카리스마가 늘 통하진 않는다. 극악한 범죄자들이 그의 수족이자 굴종시켜야 할 대상인 까닭이다. 이에 대한 익호의 대처법은? 숟가락 액션이다. 수저 하나만으로 상대방의 눈을 파내는 것. 이 창의적이고도 끔찍한 행위는 교도소 내에서 구전되는 전설이 됐다. 그가 눈빛 하나만으로 교도소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젠틀함의 아이콘이던 한석규가 고어물급 액션의 주인공이라니. 상상한 해도 이색적인 그림이다.

맨몸 격투신도 빼놓을 수 없다. 익호가 유건(김래원)을 위시한 교소도 죄수들과 벌이는 난투극은 날것 그 자체다. 멋있게 보이기 위해 공을 들인 게 아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 본능이 앞서는 처절한 신들이다. '프리즌'이 더욱 살벌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부드러움의 아이콘 한석규의 변신. 신사의 모습을 벗어던지고 입은 야수의 얼굴은 그의 연기 인생의 분기점이 될 것이 분명하다. 대배우 한석규의 변신, 관객도 응답할까? '프리즌'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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