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멀쩡한 미혼남녀를 결혼도 시키고, 총각에게 숨겨둔 아들까지 등장한다. 예능 프로그램 낚시성 홍보, 정말 이대로 좋은 걸까.
15일 오전 채널A '아빠본색' 측은 가수 성진우에게 4개월 된 아들이 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3월 15일 밤 방송되는 채널A '아빠본색'에서는 주영훈, 이윤미 부부가 가수 성진우와 만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날 주영훈은 성진우에게 '지금 만나는 여자 있지? 왜 결혼을 안 하냐'고 물었고, 성진우는 '오래 만난 여자 친구가 있다. 올해는 할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결혼 계획을 밝혔다.
이에 주영훈은 '연애를 하는 것과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사는 건 다르다. 내 아이를 키우는 기쁨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성진우에게 아빠가 되는 즐거움에 관해 설명했다고. 이를 듣고 잠시 머뭇거리던 성진우는 '결혼은 안 했지만, 사실 4개월 된 아들이 있다'는 폭탄 발언과 함께 ‘아들 사진’까지 공개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는데..."
누가 봐도 성진우에게 숨겨둔 아들이 있다는 내용으로 읽힌다. 그런데 '아빠본색' 측의 보도자료에는 정작 중요한 내용이 빠져있었다. 성진우의 4개월 된 아들의 정체는 사람이 아니라 강아지였던 것.
이쯤 되면 화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낚시성 홍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 황당해진 건 성진우다. 미혼인 그는 졸지에 숨겨둔 아이가 있는 아빠가 됐다. 이에 '아빠본색' 측은 사과를 하고 "성진우의 아들은 4개월 된 래브라도 리트리버 '대운이'"란 내용을 추가해 보도자료를 재발송했다.
사실 이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불과 얼마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 에 출연 중인 공명과 정혜성 커플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25일 '우리 결혼했어요' 측은 이들에 대해 "'우결' 최초 방송 도중 '연애 ing' 자진 공식발표?"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물론 해당 제목에는 물음표가 표기돼 있고, 본문을 읽어보면 이는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제목만 봤을 때는 오해하기 딱 좋은 뉘앙스다. 결국 본 방송에서도 그런 일은 전혀 없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무리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프로그램이라 해도, 이쯤 되면 무리수라고 할수밖에.
홍보용 보도자료는 제작진과 홍보 담당자 간에 확인을 거친 뒤 배포되는 게 일반적인 관례다. 즉, '아빠본색'과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이 검토를 마친 내용이라는 전제하에 언론사에 기사화를 요청하는 것이다. 시청률 전쟁터의 한복판에서 압박감을 느끼는 제작진과 관계자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자극적인 보도자료 역시 방송 전 입소문을 내기 위한 용도였을 것이다. 그렇다 해도 출연자와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게 먼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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