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석규 / 쇼박스 제공
배우 한석규 / 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배우 한석규(52)가 자신의 출연작들을 돌아봤다. 긴 경력만큼이나 쌓인 통찰력은 냉철한 판단으로 이어진다.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제작 큐로홀딩스)에 출연한 한석규의 인터뷰가 1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모처에서 진행됐다. 극 중 한석규는 모범수 익호 역을 맡았다. 교소도와 안과 밖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완전 범죄를 꿈꾸는 인물이다.

한석규는 지난 1990년 KBS 22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폭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펼쳤다. '은행나무 침대'(1996) '초록물고기'(1997) '넘버3'(1997) '접속'(1997) '8월의 크리스마스'(1998) '쉬리'(1999) '텔 미 썸딩'(1999)으로 90년대를 주름잡았던 그는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00년대에도 한석규의 대표작은 추가됐다. '음란서생'(2006) '구타유발자들'(2006) '베를린'(2013) '상의원'(2014) 등이다. 이쯤 되면 살아 숨 쉬는 충무로의 역사라할 수밖에.

하지만 한석규는 자신에게 매우 냉정한 배우다. '프리즌'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일단은 객관적으로 봤다. 현장 편집본을 보면 대충 어떤 영화가 될지는 상상이 간다. 평소 보고싶지 않은 영화는 안 보고, 보기 싶은 영화는 기를 쓰고 본다. 근데 내 영화를 어떻게 봤느냐는 다른 문제다. 시간이 좀 지나봐야할 것 같다. 요새는 3년치는 봐야 내가 찍은 영화가 쓸만한지 아닌지를 알 수가 있다. '이게 쓰레기구나'란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나"라며 웃었다.

영화 '프리즌' 스틸 / 쇼박스 제공
영화 '프리즌' 스틸 / 쇼박스 제공

그렇다면 3년 전에 출연한 '상의원'의 점수는 얼마나 될까. 한석규는 "나로서는 스스로 점수를 매길 수밖에 없다. 굉장히 짜다. 55점짜리랄까. 많이 줘봐야 한 60점이 채 안되는 영화라고 평을 한다. '프리즌'도 한 3년이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 혼자서 점수를 매길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석규의 출연작 중 가장 점수가 높은 건 '8월의 크리스마스'라고. 그는 "80점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며 "내 기준에 점수가 가장 높은 영화는 확 떠오르는 건 '일 포스티노'(1994)다. 그런 영화가 되길 바라면서'8월의 크리스마스'를 찍었었다. 어떤 영화는 평생 안 볼 영화도 있을 테고, 내가 출연한 영화 중에 다시 보는 작품도 있을 테다. 거뜰떠도 보기 싫은 작품도 있을 거다. 하지만 통해서 배운 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 한석규가 교도소 절대 제왕 익호, 김래원이 전직 꼴통 경찰 유건 역을 맡았다. 오는 23일 개봉.

배우 한석규 /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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