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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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박수정 기자]“안녕하세요. 강 센터입니다.”

OCN 드라마 ‘보이스’(극본 마진원/연출 김홍선) 종영 직후 만난 이하나는 아직도 강권주 캐릭터에 푹 빠져 있었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보이스’ 촬영 때를 되새기며 때론 뭉클한 표정으로, 때론 아쉬운 표정으로 ‘보이스’를 향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메리대구 공방전’, ‘고교처세왕’의 독특한 캐릭터가 아닌 첫 장르물로서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 이하나는 “연기의 설렘을 얻었다”며 ‘보이스’와 뜨거운 안녕 그리고 시즌2를 준비하는 새로운 안녕을 준비하고 있다.

‘보이스’는 범죄 현장의 골든타임을 사수하는 112 신고센터 대원들의 치열한 기록을 그린 드라마. 이하나는 극중 112 센터장 강권주 역을 맡아 무진혁(장혁 분)과 함께 권주의 아버지와 무진혁의 아내를 죽인 범인 모태구(김재욱 분)를 잡기 위해 애썼다. 이하나는 다른 드라마를 마쳤을 때보다 유독 ‘보이스’를 마치고 난 뒤의 여운이 커 보였다.

“4개월 동안 시간도 없고 잠도 못 잤는데 장혁 선배님 뿐만 아니라 특히 강력팀 배우들과 연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연기 이야기를 이렇게 편안하게 한 건 처음이예요. 현장을 돌이켜보면 정말 설레는 현장이었어요. 얼굴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다 좋았어요.”

현장을 설레게 만드는 건 배우들뿐만 아니라 촬영 스태프들의 공이 컸다. 이하나는 인터뷰 내내 연출 김홍선 감독뿐만 아니라 촬영 감독과 조명 감독 등 감독들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아끼지 않았다.

“감독님들과의 조화가 정말 좋았어요. 조명 감독님은 우리가 늘 휴대폰 지니고 다니듯이 항상 미소를 지니고 다니는 분이세요. 카메라 감독님은 에너지가 남다르신 분이고요. 감독님에게 ‘어제 밤새지 않으셨어요?’라고 물을 정도에요. 인사할 때마다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제 손에 조그만 과자를 쥐어주면서 ‘이거 맡아줘’라는 그런 유머를 구사하세요. 매일 들어도 웃겨요. 카메라 감독님이 B팀이 생겼을 때 제가 어느 각도가 제일 예쁜지, 아침 10시나 12시 정도가 가장 예쁘게 보일 때라고 말해주시는데 애틋했어요. 지금도 약간 울컥해요. 권주를 너무 예뻐해 주셨어요. 감독님은 여운이 없으시려나? 다른 작품을 바로 들어가셔서 바쁘신 거 같아요. 그런 정들이 저를 좀 이렇게 행복한 여운 속에 두고 있는 거 같아요.”

사진=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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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프, 배우, 대본의 합이 좋은 드라마 현장을 찾는 것은 드물다. ‘보이스’의 단합은 성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보이스’는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르물 명가 OCN의 명성을 드높였다. 이하나는 “스태프들이 배우들이 되게 세련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편집 기사님도 세련됐다”며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 사람들 틈에 있으니까 나도 괜히 멋있는 사람이 된 거 같고, 권주가 덕을 보는 거 같아서 감사했다. 그 힘이 끝까지 설렐 수 있는 힘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보이스’는 이하나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준 드라마이기도 하다. “‘보이스’는 제가 노력한 것보다 더 잘 나온 작품”이라며 연출에 공을 돌린 이하나는 내심 ‘보이스’ 시즌2를 바라며 수줍게 웃었다. 그는 "꼭 ‘보이스’ 시즌2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만, (웃음) 자기가 오롯이 서 있고, 사람들 속에 있고, 심지어 구해주기까지 하는 그런 역할이 보람이 있었나 보다. 대리만족도 느껴지고 또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만큼 '보이스'는 이하나에게 많은 것을 남긴 작품이다. 연기에 대한 설렘, 현장 스태프들과의 호흡, 그리고 새로운 연기 경험 등 '보이스' 곳곳에 이하나의 열정과 배움이 녹아들었다. '보이스'가 이하나의 삶에 무엇을 남겼냐는 질문에 이하나는 "너무 감사한 질문"이라며 애틋한 표정을 지었다.

"쉬는 기쁨이 이렇게 즐거운 건 줄 몰랐어요. 이 직업은 일이 없으면 자연히 쉬어야 하는 상황인데 쉬는 게 쉬는 게 아닐 때가 많아요. 마음이 편치 않고, 고민도 생기고...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만큼은 쉬는 기쁨만큼 큰 게 없었어요. 그만큼 모두의 수고와 압박감과 그 치열함이 좋았어요. 그 안의 일원으로 있었던 것도 너무 신나는 일이었죠. 일이 힘들어서 쉬고 싶은 게 아니라 너무 보람차게 일을 마쳐서 개운하게 쉬는 기분 있잖아요. 퇴근길에 음악 한 곡을 들어도 너무 행복하고. 이런 노고가 나쁜 것만은 아니고, 이런 기쁨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쉬는 기쁨을 조금 더 만끽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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