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정 기자]배우 박주희. 1987년생, 건국대 영화과 출신, 2009년 영화 ‘여행’으로 데뷔했다. 그냥 영화가 좋았던 고등학생 박주희는 ‘영화를 만드는 일원 중에 하나가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영화과에 진학했다. 돌고 돌아 연기의 길을 선택한 박주희는 혹시나 끼가 부족한 건 아닐까 걱정이 ‘해보자’라는 책임감으로 바뀐 건 불과 2년 전부터다. 그리고 30세가 되던 해, 박주희는 tvN ‘내일 그대와’(극본 허성혜/연출 유제원)를 만나면서 한 단계 성장했다.
박주희는 ‘내일 그대와’에서 유소준(이제훈 분)의 죽마고우 신세영 역을 맡아 첫 드라마 연기에 도전했다.
“드라마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이 드라마를 하기 전까진 저의 냉소적인 것이 장점일 수도 있는데 그것만 생각했어요. 드라마를 하고 나서는 저에게 따뜻함이 가미되면 분명히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역할도 다양하게 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게 됐어요. 다음 작품에 저를 더 보여줄 수 있는 걸 하고 싶어요. 지금은 느끼는 그대로만 했다면, 이제는 조금 더 잘 만들어서 캐릭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가 필요하고, 내가 그걸 좀 키워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부족한 점을 깨닫고 채울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영화 ‘어떤 시선’, ‘마녀’, ‘서울연애’, ‘서울집’, ‘만일의 세계’, ‘자전거 도둑’ 등 그동안 주로 독립 영화에서 얼굴을 비췄던 박주희는 ‘내일 그대와’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며 즐겁게 촬영했다.
“드라마를 할 때는 ‘나랑 안 맞는 거 아니야?’라며 저 혼자 진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가 편하다는 생각도 잠깐 했죠. 그런데 끝나고 모니터를 하고 나니까 부딪혀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선배님들이 무조건 경험이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셨어요. 제가 좋고 싫고를 떠나서 부딪혀 봐야할 거 같아요.”
박주희는 “내 끼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그는 독립 영화로 여러 연기상을 수상했을 만큼 연기력을 갖춘 배우다. 2013년 ‘서울집’으로 제 3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연기상, 2014년 ‘만일의 세계’로 제 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연기부문, 2015년 ‘자전거 도둑’으로 제 12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했다. 박주희는 “지금은 꼭 활동적이고 외향적이어야만 이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사라졌다”며 “작품을 하면서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도 많고, 책임감으로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예전엔 흘러가는 대로만 살고, 우유분단한 면이 있는데 도움 받은 사람에게도 보답해야 하니까 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생각한지 불과 2년도 되지 않았다. 열심히 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박주희는 과거 한 인터뷰에서 “귀여운 배우가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력적으로 느끼는 미덕’을 ‘귀여움’이라 정의내렸다. 여전히 “귀여운 배우가 꿈”이라 밝히며 웃은 박주희는 “아직도 ‘귀여운 배우’라고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문장과 단어를 찾지 못했다. 험상궂게 생겨도 귀엽게 행동하거나 사랑스러운 그런 게 있지 않나. 예쁘고, 멋있고, 잘생긴 건 금방 질리지만, 귀여움은 영원한 것 같다. 겉으로는 센 척하고 쿨한 척하지만 속은 여리고 그런 거에 매력을 느낀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런 박주희에게 ‘내일 그대와’는 새로운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다. 유제원 감독의 제안으로 ‘내일 그대와’에 캐스팅된 박주희는 “운이 좋게 여기까지 왔던 것 같다. 서른 살 포인트 때 마침 ‘내일 그대와’를 만나 더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제는 뭔가 계획적으로 해서 발전시키고 노력이란 것을 해야겠다”고 ‘내일 그대와’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내일 그대와’가 종영한 현재, 박주희에게 새로운 목표는 ‘내일 그대와’ 때보다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박주희는 “안정감 있는 편안하게 연기하는 것 같으면서도 가짜 같지 않은, 주변에 있는 사람 같은 연기를 하고 싶다. 그러면서도 매력적이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목표인 것 같다.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고 목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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