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원해선 기자] 금주 '톡투유'에서는 "놀다"를 주제로한 솔직한 토크가 펼쳐졌다.
23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는 '좀 놀 줄 아는 청중들이 들려주는 각자의 노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철학자 박구용은 과거에는 신분사회였기 때문에 양반은 놀아도 되지만 노비가 일을 안 하고 놀면 상놈이 되는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하지만 현대사회에 와서 생산력이 급증했고, 보통 사람도 일하면서 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구용은 “‘일하며 놀기’를 처음으로 경험한 곳이 영국이고, 영국에서 나온 속담이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놀자’이다.”라며 그것이 우리나라에는 최근에야 젊은 친구들에게서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패널 김상욱은 인간의 특징을 말할 때 ‘호모 사피엔스’ 혹은 ‘호모 파베르’라고도 한다며 이런 단어가 어떤 목적을 가진 말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생각하고 노동하는 것은 인간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인간에서 벗어난 듯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것들은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부터 만들어진 용어이고 그 뒤에 ‘호모 루덴스’라는 단어가 등장했다고 밝혔다. 호모 루덴스는 유희하는 인간이란 뜻으로 이러한 용어들의 순서적인 등장은 자본주의나 산업화되기 이전 인간은 유희, 논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호모 사피엔스는 지혜가 있는 인간, 호모 파베르는 도구를 사용하고 제작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톡투유’ 관객들은 “놀다”하면 떠오르는 생각을 스케치북에 적었고 자유시간, 일을 잠시 내려 놓는다, X이슬, 노래방에서 논다, 여행, 늦잠 등이 나왔다. 공개된 스케치북 속 단어들을 본 박구용은 “(적은 것을 보니까)노는 단계에 오지 못한 느낌이 든다”며 두 개의 그림을 보여줬다.
두 작품 ‘죽음의 춤’과 ‘너에게 꽃을 주다’를 보며 그는 “고등 동물일수록 노는 시간이 많고 노는 방식이 다양하다. 인간만큼 죽음까지 놀이로 승화하는 존재는 없다. 그만큼 놀이는 인간을 위대하게 한다. 정말 논다는 것은 내가 없어진다는 느낌. 사람은 자기를 계속 고집하면 힘들다. 평소 고집하던 자신을 가끔 놓을 줄 알아야 한다. 술을 마시면 놓을 수 있지만 그보다 오래 놀고 싶다면 예술을 가까이 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또, 김제동은 “‘놀았다’ 자체에 부정적인 시선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우리는)못 노는 사람이 아니고 노는 걸 억압당해온 사람들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해진 시간보다 일찍 출근하는 것, 늦게 퇴근하는 것, 휴무를 반납하는 열정을 보이는 것 등 우리나라는 "일하는 것"을 너무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당당하게 "놀고 왔어"라고 말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조금씩 생겨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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