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손연재가 체조선수로서의 치열한 삶을 내려놓고, 스물넷 여대생으로 돌아갔다.
지난달 30일 EBS1 다큐멘터리 '이것이 야생이다'가 첫 방송됐다. 생태계를 그저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인간이 자연 속으로 들어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았다. 방송인 김국진과 손연재가 출연한다.
이날 스포트라이트의 주인공은 단연 손연재였다. 지난 2월 공식 은퇴를 선언한 뒤 첫 방송 출연이기 때문이다. 선수로서 생활을 마감한 뒤 다양한 행보를 열어놓고 생각할 것이라고 밝혔던 그다. 이를 둘러싸고 본격적으로 연예인의 길을 걷기 위한 초석이라는 추측 역시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야생이다' 속 손연재의 모습은 단순했다. 새로운 걸 경험하기 위해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것. 그는 "연재야, 너는 왜 이 프로그램에 출연을 했니"란 김국진에 물음에 "야생이라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치열하게 살아온 손연재의 삶이 드러났다. 그는 한국의 봄을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한다고. 손연재는 "정말 오랜만에 봄에 한국에 있다. 이맘때가 한창 경기 시즌이다"라며 모든 것이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손연재는 "항상 날씨가 좋으면 설레는 것보다는 시합 때문에 긴장감이 컸다"라고 했다. 어린 시절부터 늘 경쟁을 해야 했던 그는 또래가 누리는 것들 역시 마음 놓고 즐겨본 적이 없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손연재는 "당장 하루하루를 경쟁하며 살아야 했다. 체조선수로서 일상에만 묻혀 살았다. 다른 걸 쳐다볼 여유가 없었다. 당장 앞만 보고 가는 게 중요했다"라며 청춘을 즐길 기회가 없었다고 했다. 어린나이에 그가 겪었을 마음고생과 구슬땀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손연재는 '이것이 야생이다' 녹화에서 한층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산과 들이 익숙한 김국진과는 달리, 그의 눈에는 모든 게 신기했다. 손연재는 남다른 눈썰미로 깃털만 보고 새의 종류를 알아맞혀 "손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한 부엉이를 묘사하다가도 자신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한다며 쑥스러워 하기도 했다.
체조요정이란 수식어를 내려놓고 자연스러운 면을 보여준 손연재. 향후 그의 행보는 장담할 수 없지만, '이것이 야생이다'로 드러난 반전 매력은 손연재의 또 다른 도전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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