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MBC '우리 결혼했어요' 공식 홈페이지
사진 : MBC '우리 결혼했어요'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우리 결혼했어요’가 10년 세월을 뒤로 하고 종영했다. 다만 ‘폐지’라는 표현 대신 ‘시즌 종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이국주&슬리피, 정혜성&공명, 최민용&장도연 세 커플의 마지막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정혜성과 공명은 결혼을 축하해준 지인들에게 답례품을 돌리고, 한강 보트 데이트를 즐겼다. 일본 여행 중이던 슬리피와 이국주는 슬리피가 준비한 기차 여행을 떠났고, 최민용과 장도연은 최민용이 직접 운전하는 배를 타고 낭만적인 바다 데이트를 즐겼다. 세 커플 모두 특별한 이별의 말이 없었기에 더욱 아쉬운 마지막이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지난 2008년 첫 방송 이후 햇수로 10년 간 시청자들과 만나왔다. 프로그램 론칭 당시 스타들이 ‘가상 결혼 생활’을 한다는 신선한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매 회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했다. 실제 커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보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시청자들은 출연 커플의 달달한 모습에 설렘과 대리만족을 느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여타 가상 결혼 프로그램들의 시초라고 할 수 있으며, 가상 연예 프로그램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또한 관찰 예능 프로그램 형식을 통해 스타들의 진솔한 매력을 이끌어내는 장을 제공하기도 했다. 화면 속에서 화려하게만 보였던 스타들의 민낯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도록 했고, 출연진은 그동안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의외의 매력을 보여주며 사랑받았다.

하지만 10여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리 결혼했어요’만이 가진 독특함은 희석돼 갔다. 외부적으로는 유사한 포맷의 가상 연애 프로그램이 다수 생겼고, 내부적으로는 같은 패턴이 반복되며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시청률과 화제성 역시 초반보다 낮아졌으며, 출연진이 열애설에 휩싸이거나 프로그램 하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연애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진정성 논란’을 겪기도 했다. 가장 최근 정혜성 역시 B1A4 공찬과 열애설이 불거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양측 모두 빠르게 열애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니 당연히 시청자들의 질타가 뒤따랐고, 프로그램을 쇄신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이에 MBC 측은 수차례 불거진 폐지설을 부인한 끝에 결국 지난달 “오랫동안 방송해온 프로그램인 만큼, 새로운 변화를 줘서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현재 시즌4를 마무리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다. 프로그램 폐지가 아니라 새 시즌으로 돌아오기 위한 준비 기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갖은 구설이 있기는 했으나, ‘우리 결혼했어요’는 10년이라는 시간동안 시청자들과 함께 한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다. 그 긴 세월 프로그램이 존속할 수 있었던 데는 그만한 저력이 있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문에 MBC 역시 ‘우리 결혼했어요’의 새 시즌을 기약한 것이다.

물론 시즌5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다. ‘우리 결혼했어요’가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아들여 새 단장한 후, 다시 사랑받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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