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화면 캡처
SBS 화면 캡처

[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초인가족'이 대선에 맞춰 묵직한 풍자를 던졌다.

8일 방송된 SBS 미니 드라마 '초인가족'(극본 진영/연출 최문석)에서는 나천일(박혁권 분)과 맹라연(박선영 분)이 동대표와 부녀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기존 동대표와 부녀회장이 운영비 과다 청구, 난방비 비리 등을 일으켜 그 자리가 공석이 됐기 때문. 나천일과 맹라연은 각각 옆집의 강동건(류태준 분)과 고서영(정시아 분)과 경쟁하게 됐다.

내내 고상한 모습을 보여줬던 강동건과 고서영도 나천일과 맹라연을 은근히 견제했다. 네 사람은 아파트 내에서 이뤄지는 작은 선거에도 열을 올려 자신의 표를 확보하려 했다. 정치인들의 필수 코스와도 같은 길거리 먹방 도중 한 주민의 말을 듣고 나천일과 고서영, 강동건과 맹라연이 손을 잡았다. 이들이 서로의 배우자를 헐뜯는 네거티브까지 코믹하게 그려졌다.

맹라연은 공개 토론에서 고서영의 성형을 폭로했고, 나천일은 질세라 맹라연의 학창시절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들의 싸움이 진흙탕이 될수록 유리한 건 다른 후보자였다. 결국 네 사람 모두 동대표와 부녀회장 선거에 탈락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무게감을 지닌 말은 맹라연이 출마를 결심하면서 동생에게 가한 일침이다. 맹라연은 "다들 귀찮고 관심이 없으니까 동대표랑 부녀회장이 아무도 모르게 온갖 비리를 저지른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초인가족'의 이런 풍자는 대선을 하루 앞둔 날 전파를 탔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대선을 앞두고 내내 화제, 또는 논란이 됐던 이야기들을 작은 선거 안에 녹여낸 것. 맹라연도 선거에 참여해서야 정치와 선거를 실감하게 됐다.

이전에도 '초인가족'은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유쾌하게 풍자했다. 가정과 회사 안팎에서 인턴 문제, 갑의 횡포, 성과주의 등 부조리한 현실을 꼬집었다. '초인가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저격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섬세한 접근과 과감한 풍자 덕분이다. 엣지 있는 초감성 드라마 '초인가족 2017'은 웃음을 주지만, 절대 가벼운 이야기를 다루진 않는다.

대선 시즌에 더 특별한 의미와 메시지를 품은 '초인가족 2017'이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가려운 구석을 긁어주는 공감극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초인가족'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부터 2회 연속 방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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