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이십세기폭스, '대립군'으로 '곡성'의 영광 재연할까.
올봄 극장가는 블록버스터 대전이다. 지난 3일 개봉한 영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2'(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를 시작으로 9일 개봉한 '에이리언: 커버넌트'(배급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그 기세를 잇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가 한국에 상륙한다.
할리우드 물량공세 라인업 속에서 눈에 띄는 건 유일한 사극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 리얼라이즈 픽쳐스,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코리아))이다. 1592년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이 참혹한 전쟁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31일 개봉한다.
공교롭게도 '대립군'의 뒤에는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있다. 할리우드 7대 배급사 중 한 곳으로, 신하균 주연 영화 '런닝맨'(2012)을 기점으로 한국 로컬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후 '슬로우 비디오'를 거쳐 지난해에는 '곡성'(감독 나홍진/제작 사이드미러)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곡성'은 국내 누적관객수 687만명 뿐만 아니라 제69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세계를 사로잡았다. 해외에서 인지도 역시 상당하다.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역시 이 영화의 팬을 자처했다.
'곡성'의 기세를 이어 폭스 측이 준비한 작품이 '대립군'이다. 5월 극장가의 유일한 사극영화의 제작사가 할리우드 스튜디오라니, 상당히 흥미로운 그림이다.
폭스 측의 '대립군'을 향한 자신감은 상당하다. '암살'(2015) '인천상륙작전'(2016) 등으로 믿고 보는 브랜드로 각인된 이정재와 충무로 유망주 여진구가 뭉쳤다. 또한 '말아톤'(2005) '슈퍼맨이었던 사나이'(2008)를 연출한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극이란 점 역시 '대립군'의 강점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사도'(2015) 등 팩션을 다룬 정통 사극의 명맥을 이을 작품이 되겠다는 각오다.
조선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시기인 임진왜란을 소재로 했다는 점 역시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매체를 통해 영상화된 시기이다. 하지만 '대립군' 측은 남 대신 군역을 살았던 아주 비참한 이들인 대립군과 광해의 관계성을 부각시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를 통해 진정한 리더의 덕목을 역설할 예정이다. 할리우드발 팩션 사극 '대립군'이 5월말 극장가 폭풍의 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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