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황수연 기자]'보안관' 김형주 감독은 왜 부산 기장에서 마을 사람들이 마약범을 때려잡는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김형주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제작 영화사 월광, 사나이픽처스) 인터뷰에서 부산 기장을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동네 보안관을 자처하는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 대호(이성민)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 종진(조진웅)을 마약사범으로 의심, 처남 덕만(김성균)과 벌이는 로컬수사극이다.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조우진, 배정남, 김혜은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일 개봉한 '보안관'은 지난 주말(21일) 기준으로 250만 관객을 넘어섰다. 3개월 이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프리즌'(감독 나현, 293만 명) 다음으로 많은 관객 수다. '나는 왕이로소이다'(2012) 연출부와 '군도:민란의 시대'(2014) 조감독을 거쳐 '보안관'이 입봉작인 젊은 감독에게는 최고의 스타트가 아닐 수 없다.
김형주 감독은 "첫 영화를 만들고 나니 세상 모든 감독님이 존경스러워 보인다. 수만 가지의 선택과 스트레스를 겪는다는 걸 깨달았다"며 웃음을 지었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촬영했다. 성민 선배님이나 진웅이 형은 대본대로 영화가 잘 나왔다고 고생했다고 해주셨다. 작품을 세상에 내놓은 기분은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보안관'은 꽤 특이하다. 한국 영화에 넘쳐나는 수사 장르물이지만 형사가 아닌 동네 보안관과 마을 사람들이 마약범을 때려잡는다. 비현실적인 상황이지만 배경을 부산 기장이라고 가져가면 또 말이 된다. 김형주 감독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저라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지방 특유의 정서를 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부산 기장을 주된 무대로 해서 고향이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많더라. 부산은 맞는데 기장과는 정 반대쪽이다. 기장을 선택한 건 과거 기장군이었다가 부산으로 편입됐다는 특수성, 부산 최고의 해운대 옆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우리(기장)도 해운대처럼 될 수 있냐'는 상황을 놓고 보면 꽤 다이내믹해질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캐스팅 원칙은 간단했다. 사투리였다. 김형주 감독은 "실제 로컬 분들이 들었을 때 '뭐야'라는 소리는 안 나오게 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에서 사투리 하나만큼은 자부할 수 있나 싶지 않다. 강남 출신이지만 사투리를 기가 막히게 쓰는 임현성(강곤 역)씨만 빼고 나머지는 경상도 분들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캐스팅이 이성민, 조진웅, 김성균 조합이다. 그는 "처음에 캐스팅을 확정 짓고 성민 선배님한테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했다. 그랬더니 선배님이 '뭘 성공한 감독처럼 얘기해?' 그러시더라(웃음). 사투리 뉘앙스만으로도 연기하시는 분들이니 정말 든든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형주 감독은 인터뷰 당시 '보안관'의 흥행을 전혀 예견하지 않았다. 그는 "이 영화는 즐기면 되는 영화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관객분들이 '보안관'만의 따스한 정서나 정겨움을 느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 리뷰를 보다가 '꿀잼' 이라는 단어를 알게 됐는데 우리 영화가 여러분에게 '꿀잼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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