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악녀' 스틸
영화 '악녀'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악녀’에서는 배우들과 카메라 앵글 못지않게 임팩트를 주는 존재가 있다. 바로 휘파람이다.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는 칸에서부터 국내에서까지 주목받은 오프닝 시퀀스 전 미국 민요 ‘메기의 추억’이 휘파람 소리로 강렬하게 울려 퍼지면서 시작부터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이는 영화 ‘킬빌’을 연상케 하며 흥미를 자극한다.

뿐만 아니라 휘파람 효과음은 잔인함과 처절함을 배가시키는데 일조한다. 슈팅게임을 연상케 하는 1인칭 시점의 액션신이 휘파람 소리가 끝나자마자 바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음울한 휘파람 소리는 이후에도 계속 나온다.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의 복수의 단서로, 또 영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장치로 사용된다.

하지만 휘파람 효과음이 처음에는 ‘메기의 추억’이 아닌 ‘섬집아기’였다. 정병길 감독은 두 곡을 두고 고민을 하다 결국에는 ‘메기의 추억’을 선택했다.

영화 '악녀' 스틸
영화 '악녀' 스틸

이에 정병길 감독은 헤럴드POP에 “‘메기의 추억’과 ‘섬집아기’가 비등비등했는데 ‘메기의 추억’이 갖고 있는 더 시골스러운 느낌에 끌렸다”고 털어놨다.

이어 “‘섬집아기’는 쓸쓸함만 있다면, ‘메기의 추억’은 밝아서 오히려 더 슬퍼 보이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고 설명하며 “또 이곡은 전 세계가 알고 있으니 더 좋을 것 같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병길 감독의 말처럼 ‘섬집아기’로 휘파람 소리가 들렸다면 쓸쓸한 느낌만 살아났을 텐데, ‘메기의 추억’이라 오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악녀’를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은 ‘메기의 추억’이 나오는 순간을 찾아보는 재미가, 이미 관람하거나 다시 볼 계획이 있는 관객들은 휘파람과 그 장면에 담긴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재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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