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아 기자] 소설가 이외수가 큰아들과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23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는 소설가 이외수가 오랜만에 집을 방문한 큰아들 이한얼 씨과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 속 담아뒀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외수는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따뜻한 포옹을 전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외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유일한 즐거움은 자식의 얼굴을 보는 것이다. 그것이 최고의 즐거움"이라고 말했다.

가족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한얼 씨는 가족들이 물을 챙기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 이한얼 씨는 "가족들을 생각하기 시작한 아버지의 작은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며 감탄했다.

이외수는 큰아들과 함께 저녁상을 직접 준비했다. 요리를 하던 아들은 "지금 영화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하다. 꿈을 접고 직장을 다녀야 할지 고민이 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에 이외수는 "최소한 의식주에 필요한 돈은 있어야 한다. 나도 '꿈꾸는 식물' 출간 당시 학원 강사를 하고 있었다. 단칸방에 살며 하루 두 시간씩 자면서 소설을 썼다. 만화도 연재하고, 여성지에 유머도 연재 했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이외수는 당시를 회상하며 "제 손으로 아이를 받고 너무 막막했다. 기저귀 한 장도 없었고, 당장에 우유를 살 돈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큰아들은 "아버지께서 글을 쓰실 때는 식사를 거의 안 하셔서 항상 몸이 말라 있었다. 가끔 아버지의 다리를 주무르다보면 손목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릴 적, 생활비가 필요한데 아버지의 인세가 들어오지 않아서 어머니께서 저를 업고 서울에 있는 출판사에 가서 인세를 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수는 저녁 식사를 하며 아들과 와인을 곁들였다. 이외수는 "내가 예술을 한다는 이유로 가족들이 고생을 견뎌야 하는 것이 미안했다. 그것을 모르고 살았던 것이 부끄럽다. 나이가 들고 보니 가족들에게 해 준 것이 너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한얼 씨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서툰 솜씨로 양파를 썰고, 장을 보고, 음식을 하시는 이유가 궁금했다. 가족들이 본인을 원망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아버지를 욕해본 적은 없으니 너무 미안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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