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지 기자] 배우 천우희가 '아르곤'에서 기대 그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천우희는 tvN 월화 드라마 '아르곤'(연출 이윤정/극본 전영신, 주원규, 신하은)로 첫 드라마 주연 도전에 나섰다. 극 중 그는 HBC 방송사 계약직이자 아르곤 팀의 막내 기자로 근무 중인 이연화 역을 맡았다. 이연화는 해고된 기자들의 결석을 채우기 위한 특채로, 동료들과 회사의 외면을 받아왔다.

때문에 이연화는 늘 주눅 들고 의기소침해 있지만, 그 이면에는 넘치는 에너지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그는 힘든 일 앞에서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줄 알고, 사람의 선의를 믿는 낙관주의자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약자에게 힘이 되어주는 기자라는 직업 자체를 좋아하기에 남다른 열정으로 취재에 임하고 있다.

이 매력적인 캐릭터의 양면적인 얼굴은 천우희의 연기력이 있었기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천우희는 사회초년생으로 설정된 이연화 캐릭터 특유의 어설픈 몸짓, 쭈뼛쭈볏한 자세, 숫기 없는 말투, 작은 목소리 등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아르곤'을 시청하고 있을 수많은 사회 미생들의 공감을 살 만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천우희는 어딘지 모르게 다부져 보이는 이연화의 강한 멘탈을 표현해냈다. 우물쭈물해 보여도 할 말과 할 일은 척척 해냈기 때문. 천우희는 서툰 말솜씨로 선배 기자의 아이템에 "3주 전에 '이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도했다"라고 하거나 자신의 기사 아이템에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딱 잘라 말했다.

더불어 천우희는 진실이 거짓이 아님을 알아보는 촉, 사실을 인정할 수 있도록 허를 찌르는 팩트, 미드타운 사건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파쉐된 종이를 하나하나 붙여나가는 집념까지 자랑하며 이연화의 끈기까지 표현했다. 결과 천우희는 이연화를 '소심하지만 똑부러지는 인물'로 구축, '아르곤'의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로 만들었다.

'아르곤' 방송에 앞서 천우희는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그간 영화 '마더', '써니', '한공주', '뷰티 인사이드', '곡성' 등 다수 작품으로 보여준 강렬한 인상 덕분이었다. 치솟는 기대감에 부담도 됐을 터. 불구하고 천우희는 많은 이의 기대 그 이상을 뛰어넘는 연기, 존재감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끌어냈다.

그리고 이제는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앞으로 천우희를 안방극장서 볼 날이 2회밖에 남지 않은 것에 많은 이가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 끝이 보이기에 조금은 아쉽지만, 현재는 천우희가 선사할 '아르곤'을 즐길 때인 걸로 보인다. 그가 남은 방송 회차에서 보여줄 이연화의 매력에 푹 빠져든 채 말이다. '아르곤'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 = '아르곤' 방송 화면 캡처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