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세 나오미 감독/민은경 기자
가와세 나오미 감독/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따뜻한 경험이 되면 좋겠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연출작 ‘빛나는’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눴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에게 ‘빛나는’은 각별하다. 영화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20년 동안 영화를 만들다 보니 마스터라 불리는 시기가 됐다. ‘영화 만드는 게 무엇이냐’라는 굉장히 어려운 질문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눈이 보이지 않는 남자가 영화를 보는 걸로 시작한 이유가 있다. 영화를 본다는 건 눈으로 감상을 시작하지만, 눈이 안 보여서 그걸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음성가이드 작업을 통해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했다. 그게 영화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빛나는' 포스터
영화 '빛나는' 포스터

이에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의 마음에 접근, 상상하며 만들어나갔다. “빛이 없으면 아무 것도 못보지 않나. 눈이 안 보이는 분들이 굉장히 잘 들으시고, 느낀다. 특히 마음으로 말이다. 상상력을 통해서 마음속 반복을 해가면서 안에서 굉장히 커져간다는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빛나는’을 비롯해 앞서 연출한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앙: 단팥 인생 이야기’ 등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작품들은 감성적인 면이 두드러진다. 그는 자신의 상처에서 그런 부분이 가능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살아오면서 굉장히 상처를 많이 받았다. 부모님의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한 게 있어서 ‘가족이란 뭐지?’가 오랫동안 내 인생에서 소외된 부분이었다. 나한테 있어서 영화가 그런 부분을 채워줬다. 실제 인생이 있고, 영화 인생이 있으면 실제 인생에서 고통스러워도 영화를 통해서 치유 받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영화를 먹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먹고 배부르고 따뜻해지는 경험이 되면 좋겠다.”

그러면서 “영화 속 말이 너무 많으면 영화는 과잉이 된다. 관객들에게 강요하는 것 같아 대사를 점점 줄이는데, 또 너무 줄이면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겠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한 일이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 사이 신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이 정도는 알아주실 거야’라는 신뢰관계에서 영화를 만든다”고 영화관을 강조했다.

한편 ‘빛나는’은 최고의 포토그래퍼였지만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가 영화 음성 해설을 만드는 초보 작가와 만나 다시 희망을 얻게 되는 멜로 드라마로, 오는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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