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등병의 리얼리티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화 ‘폭력의 씨앗’ 속 군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물 신필립으로 출연한 배우 정재윤은 어느새 전작 ‘지옥도’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주연을 맡게 됐다. 두 영화 모두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 작품. 정재윤은 두 작품에서 뚜렷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그런 정재윤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헤럴드POP에 극 중 신필립이라는 캐릭터를 그려내기 위해 주력을 한 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장 좀 많은 생각을 했던 건 이등병의 리얼리티였다. 처음에는 인물의 전사에 대한 부분을 어떻게 캐릭터에 담아낼까를 고민했는데 그냥 일단 신필립이라는 인물이 닥쳐있는 이등병의 리얼리티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고민했다”
이를 위해 정재윤은 “소위 말하는 관심병사들이 있다. 그런 관심병사들을 떠올려보고 걸음걸이나 앉아있는 자세에 대해 연구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재윤은 뭔가 힘없는 이등병의 걸음걸이를 최대한 리얼리티 있게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하지만 정재윤은 한 번씩 너무 답답한 이등병의 모습을 보이는 신필립이라는 인물 때문에 “헛웃음을 참으면서 연기를 했던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연기에 대해 디테일하게 생각하는 배우 정재윤. 하지만 연기를 시작하면서 그 역시 힘든 일들이 많았다. 정재윤은 “연기에 시작한 시기에 비해서 필모그래피가 몇 개 없다. 연극도 별로 없었고 단편 작업이나 단역들도 많이 했는데 사실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다. 연기를 그만둬야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얘기하기도. 하지만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 입학하면서 다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바꿔나갔다고. 그는 “제가 6기인데 저희 기수에 처음으로 연기 전공이 생겨서 작년에 입학하게 됐는데 만족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 공연을 보고서부터. “중학교 3학년 때 한 공연을 보고 배우들이 너무 멋있어보였다. 한창 사춘기라 방황하고 있을 때였는데 저걸 하고 살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집이 부산이어서 예고 진학을 못했는데 고등학교 때 학원 다니고 연습실 다니면서 배우다가 단국대학교에 입학하게 됐다”
정재윤은 그렇기에 “처음에는 공연을 너무 하고 싶었다”고. 이어 그는 “대학교 들어갈 때까지도 무대에서 죽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근데 학교라는 공간을 다니면서 영화를 접하기도 하다 보니 지금은 영화가 좋아진 것도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재윤은 “영화가 좋아서 단편 영화를 연출해보기도 했다”고도 이야기했다. 덧붙여 “연출은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재미삼아 하는 거다”며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재윤은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냐는 질문에 좋아하는 배우 잭 블랙의 예를 들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라고 물으면 잭 블랙이라고 한다. 잭 블랙은 영화 안에서의 연기 뿐만 아니라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에너지와 그걸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 자유롭고 즐겁게 정말 예술가처럼 산다고 느꼈다”며 “저 배우는 정말 잘 사는 것 같다고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지옥도’에 이어 다시 한 번 인상 깊은 연기력을 선보였던 정재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쳐있는 그의 모습이었기에 앞으로의 연기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다. 한편 배우 정재윤이 출연하는 영화 ‘폭력의 씨앗’은 지난 2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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