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연기 많이 절제하고 덜어냈다” 대표적인 충무로 열일배우 하정우가 그동안 쉬지 않고 열심히 촬영한 네 작품 중 두 작품을 올해 말 나란히 선보이게 됐다. 바로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이 그 주인공이다. 더욱이 ‘신과함께-죄와 벌’로는 김용화 감독과 ‘국가대표’ 이후 오랜만에 재회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출연작 두 편의 일주일 간격 개봉을 선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고백했다.
“‘PMC’ 촬영 후 열흘 하와이에 다녀왔다. 홍보활동이 시작되기 전 몸과 마음을 다 잡기 위해서였다. 두 작품이 일주일 차이로 개봉하는 것을 두고 ‘이것도 나의 운명이구나’라고 받아들였다. 올해 40세가 됐는데 그거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이어 “두 작품의 공통점은 마지막에 감정이 폭발해 눈물이 흐른다는 거다. 그러면서도 눈물의 진원지는 다른 것 같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아주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정서에서 오는 눈물이라면, ‘1987’은 감사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신과함께-죄와 벌’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가운데 하정우가 극중 분한 ‘강림’은 웹툰의 인기 캐릭터 ‘진기한’과 합쳐졌다. 하정우는 두 캐릭터가 합쳐진데서 오는 간극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신경을 썼다.
“어려웠다. 저승에 올라가서 쓰는 대사톤과 이승에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 하는 톤이 대사도 다른데 어떻게 합쳐서 그럴싸하게 일관성 있게 연기할까를 처음에 고민했다. 처음에 이승에 내려왔을 때는 ‘1987’의 사실주의 대사처럼 했다. 올라가서는 사극톤 느낌으로 했는데 되게 이상하더라. 누가 봐도 1인 2역 느낌이 들었다. 어떻게 조율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 그 중간 지점을 찾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학교 다닐 때 무대미술 시간에 색깔 결정할 때 빨간색과 파란색 중에서 고민될 때는 교수님이 무조건 검정으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 그 말이 떠올랐다. 연기에 대해서 많이 절제하고 덜어내야겠다 싶었다. 그러니깐 이승에서 표현이 많이 깎이더라”라고 설명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연기 절제를 했기에 오히려 ‘1987’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하정우식 표현에 따르면 물렁물렁한 연기가 가능했다. “디렉션에 있어서 자유로운 편인데 ‘아가씨’ 때는 100% 디렉션을 들어보기로 마음먹고 시나리오대로 움직였다. 그러니 ‘터널’ 찍을 때는 폭발하게 되더라.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형식에 맞춰 재단하면서 찍어서 그런지 ‘1987’ 때는 기본 틀 안에서 마음대로 표현이 가능했다.”
뿐만 아니라 하정우가 ‘신과함께-죄와 벌’에서 맡은 ‘강림’은 망자의 환생을 책임지는 삼차사의 리더이자 변호사인 만큼 주로 그린매트 위에서 허공에서 CG 연기를 펼쳐야 하기도 했다.
“창피하고 민망했다. 특히 하늘 보고 ‘해원맥’(주지훈 분)에게 이야기할 때는 집중이 안 됐다. 칼 뽑는 것도 실제로는 칼이 없으니 모션만 취해야 했고, 순간이동을 위해 휙 날아가는 모션도 필요했다. 그 자체가 웃기긴 한데 ‘아이언맨’ 보면서 많이 위로가 됐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배가 있으신 연기파 선배님이신데 저렇게 쑥스러운 갑옷 입고, 가슴에 뭐 달고 하는데 우리 정도야 아무 것도 아니었다. 또 며칠 하니깐 금세 적응되더라. 하하.”
‘신과함께’는 1, 2편으로 구성돼 있다. 동시에 촬영을 끝냈으며, 2편은 내년 여름에 개봉할 예정이다. “동시에 진행해 한 편을 찍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사실 오랜 기간 영화를 찍는 게 처음이 아니었다. ‘국가대표’, ‘황해’, ‘군도’ 등 길게 찍었는데, ‘신과함께’는 10개월 동안 1타 2피니깐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2편에서는 사극 분량이 30~40% 이상 된다.”
“다음 편에서는 ‘수홍’(김동욱 분)의 재판이 시작되는데 그 여정에서 ‘강림’이 과거 트라우마를 같이 떠올리게 된다. 재판 여정과 ‘성주신’(마동석 분)의 이야기가 합쳐져서 ‘강림’을 비롯해 ‘해원맥’, ‘덕춘’(김향기 분)이 떠올리지 못하는 기억에 대해 속속히 밝혀질 거다. 훨씬 더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니 1편부터 많이 사랑해달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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