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화유기’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역대 최악의 방송사고에 이어 추락사고 그리고 하룻밤 사이 또 다시 불거진 스태프 부상 소식까지, 논란의 중심에 선 ‘화유기’가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tvN 주말드라마 ‘화유기’는 그야말로 연말 최고의 기대작이었다. 주인공 손오공 역을 맡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의 군 제대 복귀작이자 연기 신(神)이라 불리는 배우 차승원이 합세하면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판타지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려한 볼거리와 더불어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 홍미란)의 믿고 보는 필력은 두말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방송 2회 만에 사상 초유의 방송 사고가 발생하고 말았다. 악귀 역의 스턴트 배우들의 와이어가 CG(컴퓨터그래픽)처리 없이 그대로 노출됨과 동시에 액자를 넘어뜨리는 실까지 고스란히 전파를 탄 것. 이에 갑작스럽게 중간 광고와 예고편 등으로 이어지더니 결국 2회 방송은 급히 종료됐다.
역대급 방송사고를 낸 ‘화유기’ 제작진 측은 “짧은 시간 안에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지만 제작진의 열정과 욕심이 본의 아니게 방송사고라는 큰 실수로 이어졌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스태프가 추락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난 23일 새벽 ‘화유기’의 소도구 용역을 맡아 현장에서 업무지시를 이행하던 MBC아트 소속 스태프가 추락으로 인해 허리뼈와 골반뼈가 골절,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면서 “이번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며, 앞으로 현장에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더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지난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유기’의 제작 중지, 원인 및 책임 규명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게재했다. 언론노조 측은 성명서를 통해 “인권과 노동에 대한 존중이 없는 제작 현장은 어떤 성과로도 면죄부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가 즉시 ‘화유기’의 제작 중단을 명령하고 원인과 책임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tvN은 방송 재개를 위해 김정현 PD를 새롭게 연출로 합류시켰다. 또 촬영 A팀, B팀에 이어 C팀까지 보강해 촬영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28일 고용노동부의 현장조사가 있던 ‘화유기’ 촬영장에서 오디오 스태프가 쉬는 시간 계단에서 삐끗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이 스태프는 즉시 병원에 갔고 인대가 다친 것으로 판단 받아 반깁스 치료를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사고의 경중을 떠나서 또 스태프가 다쳤다는 사실에 여론은 또다시 들끓었다.
결국 29일 tvN은 공식입장을 통해 “’화유기’의 제작환경을 보다 면밀하게 점검하기 위해 오는 30일 방영 예정이던 3화 편성을 최소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불미스러운 일이 잇따라 발생하자 결국 한 주를 휴방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tvN은 제작 중단이 아닌 ‘최소 1주일’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늦지 않게 방송을 재개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진퇴양난에 놓인 ‘화유기’가 돌파구를 찾고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16부작으로 기획된 ‘화유기’가 각종 논란을 수습하고 방송을 끝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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