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방송가에 새로운 열풍이 불고 있다. 군대, 스타의 가족 공개, 외국인 친구들의 한국 여행 등 시대의 흐름에 따라 꾸준히 변해오던 트렌드는 2018년 초 교도소라는 장소를 만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냈다.
지난 29일 tvN 드라마 '크로스'가 첫방송됐다. '크로스'는 병원과 교도소를 넘나들며 복수심을 키우는 천재 의사 강인규(고경표 분)와 그의 분노까지 품은 휴머니즘 의사 고정훈(조재현 분)이 만나 서로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예측불허 사건들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메디컬 복수극이다.
▶ '크로스'
메디컬 드라마지만 드라마에서 병원만큼 주인공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은 바로 교도소다.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에 대한 복수를 꿈꾸는 강인규는 교도소에 재소중인 범인을 죽이기 위해 제 발로 교도소 의무 사무관으로 들어갔다.
유난히 어둡고도 무서운 교도소 생활은 드라마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철조망으로 사방이 막혀있는 교도소는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하는 의사가 아이러니하게도 복수를 꿈꿀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됐다. 그동안 타 메디컬 드라마는 병원에서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모습만을 다뤄왔다. 하지만 '크로스'는 그 고정관념을 비틀어 교도소 의무 사무관이라는 색다른 소재를 사용해 시청자들에게 색다름을 안겼다.
▶ '슬기로운 감빵생활'
지난 18일 종영한 tvN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역시 교도소가 드라마의 주 무대였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감옥을 배경으로 미지의 공간 속의 사람 사는 모습을 그린 에피소드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 방영 전 범죄자 미화 우려를 낳았지만 교도소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와 더불어 2상 6방의 수감자들이 서로를 생각하는 감동을 안겨줬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조명받지 못했던 교도관들의 모습도 비추며 교도관과 수감자가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모습을 만들어갔다.
▶ '착하게 살자'
교도소 열풍은 드라마에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방영 중인 JTBC 예능 프로그램 '착하게 살자'는 교도소에서의 생활을 그린 리얼리티로 방영 전부터 엄청난 이슈몰이를 했다.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에 대한 미화 우려와 더불어 "꼭 교도소까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촬영 장소로 써야했냐"는 비난이 일었다. 하지만 '착하게 살자'는 첫방송 이후 그 우려를 지워버렸다.
'착하게 살자' 멤버들은 교도소 재소 절차를 밟으며 항문 검사를 받는 등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는 교도소에서의 모습을 낱낱이 공개했다. 교도소에서의 역경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착하게 살자는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처럼 드라마와 예능 모두가 교도소라는 배경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착하게 살자' PD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기획의도에 대해 “작년에 워낙 큰 사건들이 많았기 때문에 구속되는 절차를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더라. 저도 그 과정이 궁금하고 리얼하게 다뤄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출발했다” 밝힌 바 있다.
우려도 많았지만 그 불안감을 불식시키고 시청자들에게 새로움을 안겨준 프로그램들은 더욱 승승장구하며 스토리와 대본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범죄자에 대한 미화 없이도 교도소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는 점은 한층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