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민은경 기자
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감기 걸리기 쉬운 환절기에 마음속 깊게 따뜻함을 스며들게 할 영화가 나왔다.

영화 '환절기'(감독 이동은/제작 명필름랩) 언론배급시사회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동은 감독과 배우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가 참석했다.

'환절기'는 마음의 계절이 바뀌는 순간, 서로의 마음을 두드린 세 사람의 가슴 아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 이 영화는 이동은, 정이용의 그래픽 노블 '환절기'를 원작으로, 원작자인 이동은 감독이 직접 연출을 맡았다.

이동은 감독/민은경 기자
이동은 감독/민은경 기자

이동은 감독은 제목에 대해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제목을 정하는 편이다. 시나리오를 다 썼을 때가 2012년 3월이었다. 지금과 비슷한 시기였는데 환절기이기도 했고, 계절을 겪는 여러 사람의 입장이 계절과 계절 사이에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환절기에 쉽게 몸도 변화하고 감기도 걸리지만, 기분도 새롭게 가질 수 있는 시기라 그렇게 제목을 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래픽 노블을 그릴 때는 만화만의 장점을 그림 보는 재미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했다. 그런 시간이 반대로 영화적 표현은 뭔가라는 고민을 했던 시간이 됐다.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작품의 중심축이자 밀도 높은 감정 연기를 선보이는 배종옥과 함께 라이징 스타 이원근, 지윤호의 신선한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다.

배종옥은 "감정과 감정 사이, 인물과 인물 사이 섬세하게 흐르는 심리 표현들, 아들 모습을 보면서 자기 인생을 반추하기도 하고, 화해하기도 하는 여자의 모습이 지금 내 나이 또래 겪는 갱년기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작품이 섬세하고 좋다 싶었다. 남자가 썼다길래 새로웠다"고 출연 계기를 공개하며 "완성본을 처음 봤다. 몇몇 장면들은 가슴이 뭉클한 게 좋더라. 남 영화처럼 감상을 잘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원래 작품을 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다. 굳이 장르적으로 퀴어 영화다 단정적일 순 없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나. 당사자들의 입장에서 푸는 영화들이 많은데 비해서 그걸 바라보는 부모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게 독특하고, 좋았다. 따뜻한 시선이 잘 표현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배우 배종옥/민은경 기자
배우 배종옥/민은경 기자

특히 배종옥은 "요즘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돼있다. 여배우들 할 영화 많이 없는 게 사실이다. 우리 영화가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다른 장르에 불을 지피는 영화가 되면 좋겠지만, 그 의미를 떠나서 작품적으로 영향력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원근은 "세 인물 간 감정, 감성에 매료가 됐다. 내 캐릭터 자체는 힘이 없고 외로운 친구인데 그 친구가 갖고 있는 감정 에너지를 비슷한 인물과 공유할 수 있다는 거에 매료됐다. 글을 먼저 읽고 만화책을 봤는데 만화책 캐릭터는 나와 달라서 놀랐는데 감독님이 날 '용준'으로 만들어줬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캐릭터가 피곤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도 잘 안 나오고, 초췌한 모습을 요구해 만화책 속 이미지와 별개로 새로운 '용준'을 만드는데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감독님의 디렉션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배우 이원근, 지윤호/민은경 기자
배우 이원근, 지윤호/민은경 기자

지윤호는 "많은 작품을 하진 않았지만, 캐릭터상 강한 거 위주로 연기했다. 이 시나리오의 경우에는 내가 내공이 더 쌓이고, 연기에 대해 자신 있을 때 꼭 해보고 싶었던 장르고, 연기였다"며 "내 역할보단 전체적인 영화 내용 자체가 너무나 내 인생을 돌아보는데 시발점 같은 계기가 된 것 같다. 너무나 하고 싶었다. 처음 오디션 안 보고 말씀해주신 작품이기도 했다. 이른감 있게 잔잔한 연기에 도전하게 돼 무서웠지만, 가지고 있는 역량 안에서 최선을 다해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원근은 "서로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는데 결국에는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졌다. 애정 어리게 바라보는 장면조차 낯간지럽지 않고 편해졌다"고, 지윤호는 "내 나이대 배우분들이랑 친해진 적이 별로 없는데, 일단 친해졌다는 건 성격이 비슷해서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어렵게 친해졌지만, 끈끈하고 건 영화에 대한 생각도 같았고 서로에 대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서다. 몰입도 같이 할 수 있었다. 단 한 번을 나와도 전하고자 하는 느낌이 나왔기 때문에 친해진 것도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서로를 향한 애정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이동은 감독은 "'환절기'는 세 사람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 성별도, 나이대도 다른데 다 다른 입장에서 여러 번 본다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배종옥은 "우리나라에서 섬세한 영화 만들기 싶지 않다. 강렬한 영화에 지치셨다면, 우리 영화를 통해 인생을 반추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배종옥, 이원근, 지윤호의 기대되는 연기 앙상블 그리고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섹션에 초청돼 KNN관객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환절기'는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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