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승아 기자]그야말로 열심히 일했다. 지난해 KBS 2TV '김과장'을 시작으로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SBS '의문의 일승'까지 세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꽉 채운 정혜성이다.

특히 2016년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명은공주로 분해 귀엽고 상큼한 매력을 한껏 뽐내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린 정혜성은 지난해에는 털털한 매력과 똑 부러진 역할을 맡으며 다채로운 색채를 표현했다.

정혜성은 최근 서울 중구 명동 FNC WOW 카페에서 진행된 SBS '의문의 일승' 종영 인터뷰에서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과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의문의 일승'은 '누명 쓴 사형수'에서 '어쩌다 탈옥수'가 된 의문의 한 남자가 '가짜 형사 오일승'이 돼 숨어 있는 적폐들을 쳐부수는 배짱 활극. 정혜성은 극중 광수대 암수전담팀 형사 진진영 역으로 분해 연기 경력이 굵직한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4개월 동안 진짜 열심히 촬영했어요. 길다면 길 수도 있는 시간인데 엄청 짧게 지나갔어요. 눈 떠 보니 20회가 흘렀네요. 아쉽기도 하고 새롭기도 하고, 오히려 종영을 하고 나니까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것 같아요."

정혜성은 '의문의 일승'의 시작을 회상하며 "첫 대본 리딩 날 잠을 아예 못 자고 밤을 꼬박 새우고 갔어요. 선배님들, 선생님들이 많이 계셨고 제가 제일 막내였어요. 제가 해나가야 할 것들에 대해 걱정도 많이 됐는데 오히려 선배님들이 다 맞춰주셔서 정말 편했어요. 촬영 시작 후 오히려 한시름 놨죠. 선배님들에게 업혀 갔어요"라고 전했다.

급박하게 '의문의 일승'에 투입됐다. 여러 선배와 호흡을 맞춰야 하고 액션을 소화해야 하는 진진영을 준비하기에는 다소 부족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혜성은 이에 대해 "기회가 왔으면 바로 해야죠"라고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다. "좋아하는 배우들도 많았고 '맨홀'이 끝나고 나서도 아직 쉬는 것을 주장할 때가 아니란 생각을 했어요. 조금 더 기회가 있을 때 기회를 잡아서 여러 선배님들한테 더 배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어요. 전 쉬면 오히려 병나는 스타일이에요. (웃음)"

이렇듯 현장에서 막내이자 홍일점이 된 정혜성은 촬영장에서 친해진 연기자들을 생각하며 행복했다고 전했다. "저를 너무 편하게 생각해주셔서 우애를 다질 수 있었어요. 혼자 여자였지만 조심스러운 분위기보다는 편한 분위기로 해주셔서 파이팅도 넘쳤어요. (김)희원 선배님과는 장난도 치곤 했어요. 극중 '대한민국의 검사가 죽었어'라는 대사로 선배님과 손바닥으로 맞는 시늉도 했어요. 더 재밌고 감사했죠."

이어 "김희원 선배님, 최원영 선배님이 정말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희원 선배님은 모니터링을 하고 조금 더 나은 방향이 있으면 선배님이 분석을 해서 조용히 얘기를 해주셨어요. 선배님만의 분석이 많이 도움 됐죠. 최원영 선배님은 어릴 적부터 연극을 하셔서 제가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 신을 어떻게 명확하게 살릴 수 있을지 맞춰 주셨어요. 선배님들과 할 때 가장 편했고 더 신이 잘 나온 것 같아요"라고 고마움을 밝혔다.

그는 특히 MBC '오만과 편견' 이후 2년여 만에 이현주 작가와 이번 작품을 통해 재회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인천지검 수사관 역으로 분해 야무지고 똑 부러지는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이현주 작가님은 여자가 엣지있고 파워풀한 캐릭터, '걸크러시'같은 그런 부분을 좋아하시고 여자가 다소 내성적이거나 조용한 그런 부분보다는 신여성을 강조하시더라고요. 항상 이런 스타일의 여성 캐릭터를 그렸고, '의문의 일승'의 진영이도 '오만과 편견'의 연장선 같아요. 작가님만의 여성 캐릭터죠. 액션도 잘 하고 김종삼을 들어서 엎을 만큼 파워풀한 친구였죠. 작가님이 여성 캐릭터를 명확하고 매력 있게 잘 쓰신다고 생각해요."

다만 파워풀하게 몸을 써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며 "가장 큰 숙제였어요. 제가 몸치라 펀치를 날려도 힘이 없었어요. 무술감독님이 정말 잘 가르쳐주셔서 열심히 훈련에 임했죠. 연습할 시간이 없었지만 무조건 구르고, 계속 연습했어요. 물론 대역분도 계셨는데 그분이 정말 잘 해주셔서 고마웠어요. 처음에는 절망이었는데 하다 보니 다음에는 제가 대역 없이 액션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어요"라고 밝혔다.

지난해 '김과장', '맨홀'에 '의문의 일승'까지 세 작품을 하면서 장르와 역할을 가리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다. 정혜성은 지난해 활동을 돌아보며 만족한 듯 웃어 보였다.

"정말 뿌듯하죠. 다 만족스러워요. 다시 돌아가도 꼭 그 세 작품을 다 할 생각이에요. 여태 했던 작품 모두 제가 애정해요. 시청률을 다 떠나서, 또 제가 맡았던 역할을 떠나서 그 안에서 배우는 것들이 너무 많았어요. 하나를 할 때마다 늘 성장하고 보는 시야가 조금씩 더 넓어졌어요. 그래서 여태껏 했던 모든 작품들 다 좋다고 생각해요. 더 하고 싶어요."

여기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정혜성은 "로맨틱 코미디 정말 하고 싶어요. 러블리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해보거나 아니면 아주 못된 악역을 해보고 싶은데 사실 아직은 자신이 없어요. 모 아니면 도일 것 같아요. 일단 로코에서는 날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아요. 드라마 '환상의 커플', '그녀는 예뻤다'를 정말 좋아했어요"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뭐든 시원시원하게 답하던 정혜성은 "댓글도 다 보는 편이에요. 칭찬이든 나쁜 말이든 다 보는데 충고를 받아들이려고 해요. 멘탈이 센 편이라 상처를 받기보다는 제가 좋은 부분이라 생각한 것도 그렇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부분도 알게 됐어요. 다음에 더 조심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지적이나 충고, 부정적인 말은 유심히 보고 그저 욕만 있으면 안 봐요"라고 밝혔다.

꾸준히 '열일'하고 싶고 자신의 연기를 성장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끊임없이 말한 정혜성은 "사실 저는 연기자로서 아직은 크게 뚜렷하게 자리 잡은 이미지가 명확하게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 더 다양한 역할을 맡고 싶어요. 귀신이나 그런 여러 가지 장르를 맡아보고 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죠. 저 스스로한테도 어떤 거를 얼마만큼 할 수 있을지 더 보고 싶어요"라고 전하며 미소 지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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