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미투 운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들도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미투 운동은 계속돼야 한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연극연출가 윤호진, 영화감독 이현주, 김기덕, 조근현, 배우 조민기, 조재현, 최일화, 이명행, 한명구 등. #미투 운동이 문화계 전반에 깔려있던 권력형 성범죄들을 폭로하며 등장한 이름들이다. 이들 중 몇몇은 폭포같이 쏟아지는 폭로에 사과문을 발표했고, 모든 논란을 떠안고 연출 중이던 작품과 출연 중이던 작품에서 하차했다. 대중들의 분노는 높았고, 불길은 더욱 거세져 #미투 운동은 문화계를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확장됐다. 그렇게 #미투 운동을 통해 사회에 팽배했던 권력형 성범죄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허나 그 과정에서 #미투 운동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등장했다. 애꿎은 피해자들이 등장했고, 폭로 과정과 이후 대처 방안들이 다소 폭력적인 성향을 띤다는 의견이었다. 곽도원과 창민의 경우, 전혀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는 폭로글 탓에 홍역을 치러야 했고 이해영 감독은 악의적인 게시글로 강제 아웃팅까지 해야 했다. 또한 성폭력을 폭로했던 피해자들은 폭로 이후 댓글과 게시글로 인해 다시 한 번 2차 가해의 피해자가 됐다. 이외에도 피해자들의 주장으로만 지목된 이들을 가해자라 낙인 찍어버리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사실 관계 확인은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미투 운동을 변질시키는 폭로들까지 등장했다. 단순히 과거 남녀 사이의 있었던 일들까지도 #미투 운동 폭로글로 둔갑된 것. 이에 일각에서는 #미투 운동에 대한 공신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들이 많아지자 한편에서는 #미투 운동이 사그라질까 걱정하는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이제야 적극적인 폭로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부정적 여론이 많아진다면 피해자들이 다시 소극적으로 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물론 부정적 의견과 긍정적 의견 중 어떠한 것도 쉽게 손을 들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의견들이 내세우는 입장들이 ‘틀린’ 것이 아닌 ‘다른’ 것이고,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는 입장이기에 더욱 그렇다.
우선 이러한 입장차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투 운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환기가 시급하다. 그 정의부터 다시 확실히 해야 하는 시점이다. #미투 운동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를 고발하는 것. 권력을 이용해 성범죄를 행했던 것을 폭로하기 위한 운동이 최근 그저 상대 흠내기 식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은 지양해야 되는 문제다. 또한 #미투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에 사건의 포커스를 맞추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폭로의 사실 관계 확인은 필요한 문제이지만, 우선적으로 그 이전, 피해자 신상에 사건의 포커스를 맞추는 것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게 만듦과 동시에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폭로 글에만 기대어 무분별한 비판을 쏟아내는 것 역시 사회적인 정화가 필요한 문제다. 폭로 이후에 가장 먼저 되어야 하는 것은 비판이 아닌 사실관계 확인이다. 성급한 일반화는 언제든지 지양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미투 운동에 대한 문제는 그 자체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이제 #미투 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을 ‘누가 누구를 폭로하는가’가 아닌 ‘얼마나 사회 속에서 권력형 성범죄가 많았나’라는 시점으로 옮겨야 한다. 그 과정에서 #미투 운동은 지속되어야 하고, 사회는 피해자들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닌 피해자들에게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어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