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13년간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이끌어온 김태호 PD가 종영을 하루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다.
김태호 PD는 30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 내 골든마우스홀에서 취재진과 티타임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 PD는 '무한도전'을 끝마치는 소감부터 새 시즌으로 돌아올 가능성까지 그간 시청자들이 궁금해온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먼저 이날 김태호 PD는 "어제(29일) 종방연을 잘 마쳤다. 늦게까지 이런 얘기 저런 얘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매주 정해진 것 없이 좌충우돌 이야기를 그려오다가 가장 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됐다. 시작과 달리 지켜야 할 룰이 생기고 범주가 생기면서 그 안에서 놀아왔던 것 같다. 2015년 넘어가면서 더 큰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그때 시즌제 얘기도 했었다"고 본격적인 이야기들을 풀어갔다.
김태호 PD는 종영에 대한 이야기는 일찍이 나왔었던 사안이었다고 밝혔다. 김 PD는 "저는 회사에 끊임 없이 무한도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얘기를 해왔다. 저보다는 무한도전을 주어로 놓고 질문을 던졌던 것 같다. 지금 이렇게 멈추게 된 것도 내가 쉬어야지가 시작이 아니었다. 무한도전을 어떻게 하면 좀 더 좋게 만들어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됐다"고 종영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시스템적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제작이 된다면 더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파업 기간 유재석씨, 작가진과 이야기도 했었다. 그러다가 1월달에 구체적으로 본부장님이 사장님께 이야기를 했다. 여러 PD들 중에서 최행호 PD에게 맡기기로 결정된 건 1월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김태호 PD는 "시즌제도 좋지만 '종영'이라는 표현이 마음이 아팠다. 13년 동안 잘 했다기 보다는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왜 난 이 안에서만 맴돌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멤버들과 13년간 함께 하다 보니 가족같이 너무 알고 있는 성향이 많다 보니 초반 보다 보지 못했던 모습을 발견하는 기획들이 줄어들더라. 그래서 저란 인물로 인해 이야기가 더 뻗어나가지 못 한다는 생각도 했다. 이와 관련해 꾸준히 회사, 멤버들과 이야기를 해왔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김 PD는 "개인적인 휴식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무한도전을 위해 고민해왔던 사항이었다. 저와 유재석 씨가 의견을 내면서 계속 '논의 중이다. 설득 중이다'라고 기사가 나갔던 건 그게 가장 정확했었다. 누구도 끝이라는 결론을 내고 싶지 않았기에 진행이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하차 소식을 유재석에게 전했고, 이를 들은 유재석이 함께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 PD는 "유재석 씨는 무한도전의 중심이 되어서 이끌어왔던 가장 중요한 인물이다. 이 프로그램을 함께 해온 동반자로서 많은 이야기들을 공유해왔다. 함께 이야기하던 중 '무한도전에서 제가 앞으로 일을 안 하면 같이 끝내는 게 맞지 않냐'는 의사를 전달했었다"라고 설명하며 함께 하차를 결정하게 됐음을 언급했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태호 PD는 MBC를 떠나진 않는다고 알리면서 "MBC에서 '이거 할 만 하겠다'라는 승인이 떨어지면 다시 인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시즌에 대해서 아직 구체적인 구상안이 없다. 휴식기를 가지고 자유롭게 생각해볼 예정이다. 약속드릴 수 있는 건 그래도 색깔을 분명히 한 것을 찾으면 다시 찾아 뵐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PD는 "멤버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돌아올 수 있다면 너무 좋다. 그렇지만 돌아오려면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태호 PD는 내일(31일) 마지막 방송에 대한 이야기도 꺼내들었다. 그는 "마지막 특집 '보고싶다 친구야'는 중의적 표현도 된다. 이런 모습이 보고 싶다라는 중의적인 의미에서 시작했다. 열린 결말이 무도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제 마지막 녹화에서 지난 13년을 돌아보는 멤버들의 소회가 담겼다. 그래서 닫는 결말로 마무리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내일 방송에 만족감이 들기도 한다"고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한편 '무한도전'은 내일인 31일 방송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후 '무한도전'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탄 뒤 후속으로 최행호 PD의 신작 예능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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