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배우 소지섭과 어울리는 색깔 하면 이젠 핫핑크부터 떠오른다.

소지섭이 오랜만에 부드러운 순정남으로 돌아온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덕분이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수아'(손예진)가 기억을 잃은 채 '우진'(소지섭) 앞에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일본 유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소지섭은 극중 아내 '수아'를 먼저 떠나 보낸 후 어린 아들과 단 둘이 남겨진 '우진' 역을 맡았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는 '우진'의 어린 아들 '지호'(김지환)의 아빠이기 전 '수아'를 짝사랑하게 된 고등학생 시절부터 다룬다.

'우진'의 고등학생 시절은 이유진이, 20대 연기는 소지섭이 직접 맡았다. '우진'은 '수아'를 오래 전부터 짝사랑해왔지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다. '수아' 역시 마찬가지. 마음앓이하던 두 사람은 20대가 되고 '수아'가 졸업식 때 들고간 '우진'의 펜을 매개로 다시 만나게 된다.

'우진'과 '수아'의 20대 때의 첫 만남은 기존 멜로물이 다룬 설렘보다 웃음으로 물들인다. 설레는 감정 역시 베이스로 깔고 가지만, '수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의상에 힘을 잔뜩 주고 나온 '우진' 때문이다. '우진'의 품이 큰 핫핑크 재킷은 폭소를 자아낸다.

하지만 소지섭 자체가 우월한 비주얼의 소유자인 만큼 소지섭을 망가뜨리기는 쉽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장훈 감독에 따르면 소지섭에게 어떤 옷을 입혀놔도 멋있는 바람에 제작진이 애를 먹었다는 것.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스틸

이에 이장훈 감독은 헤럴드POP에 "'홍구'(고창석)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우스꽝스럽게 갈 수밖에 없었는데, '우진'이 첫 데이트 등장 때 웃으면 좋겠다 싶었다. 과하면 '뭐야?' 싶을 것 같고, 어떤 식으로 웃길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적정 선에서 있을 법한 의상들을 여러 개 생각했다. 심지어 소지섭의 예전 사진들까지 돌려봤다. 그런데 웬만한 건 멋있기만 했다. 추리하게 입혀도 멋있어서 되게 힘들었다"며 "오히려 댄디하게 가자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신 사이즈랑 색상으로 과하게 포인트를 주자 결론을 내렸다. '홍구'의 캐릭터와 연결시켜 과거에서부터 나비 넥타이를 항상 하게 나오게 만들었다. 소지섭이 워낙 어깨가 넓어 사이즈를 웬만큼 키워도 안 커보이더라. '홍구'가 코디해준 설정이니 진짜 크게 만들었다. 따로 제작했다., 의상팀이 되게 고생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 영화보단 소설에 초점을 맞추면서 유머가 가미됐다. 그러면서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존재한다. 이장훈 감독은 억지보단 상황에서 주는 웃음을 택했다. 소지섭의 첫 데이트 의상 역시 그런 장치 중 하나다. 이처럼 최근 들어 강렬한 상남자 면모만 보이던 소지섭의 허당기를 끄집어냄으로써 관객들의 만족감을 충족시켜주고 있다. 입소문을 타며 200만 관객까지 돌파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 신작들 사이에서도 장기흥행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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