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도원 / 사진=본사DB
곽도원 / 사진=본사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윤택 피해자 공동변호인단이 곽도원의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때 박훈 변호사가 앞서 곽도원에게 ‘10억 내기’를 걸었던 발언을 철회했다.

지난 29일 이윤택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공동변호인단은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의 임사라 대표에 대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동변호인단 측은 “곽도원 측 임사라 변호사가 일방적으로 보내 온 녹음 파일은 전체가 아닌 일부 파일이고, 해당 내용과 피해자들이 녹음한 내용, 상호 주고받은 문자 등은 협박이나 금품 요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24일 임사라 대표는 본인의 SNS에 계정에 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이 곽도원에게 협박 및 금품 요구를 했다는 글을 작성하며 논란이 됐다. 임 대표는 해당 게시글에서 자신이 성폭력 피해자 국선변호사이던 시절, 자신을 지치게 만든 건 “업무량이 아닌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었습니다”며 그렇기에 “목소리, 말투만 들어도 이건 소위 꽃뱀이구나 알아맞힐 수 있을 정도로 촉이” 생겼다고 작성했다. 이어 임 대표는 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이 곽도원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을 밝히며 “안타깝게도... 촉이 왔습니다”라는 문장을 서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임 대표가 해당 인물들을 ‘꽃뱀’이라고 지칭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했다.

가장 먼저 목소리를 낸 것은 박훈 변호사였다. 박 변호사는 임사라 대표의 글에 대해 “시건방지다”라고 표현하며, 당시 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이 돈을 요구한 것에 대해 사실 진위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설사 돈을 요구했다고 하더라도 명분이 없이는 돈을 갈취하지 않으려 했을 것이다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후 임사라 대표는 해당 내용들이 포함된 녹취록을 이윤택 성폭력 사건 공동변호인단에게 보내며 “변호인단에서 아무 반응이 없으면 통화녹음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훈 변호사는 “8년차 변호사로서 충고하는데 어설픈 짓 그만하라. 안타까워 하는 말이다. 자네는 아주 몹쓸 짓을 했다"고 지적했다.

사진=박훈 변호사 SNS
사진=박훈 변호사 SNS

이런 일련의 사건 중 곽도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그간의 논란들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해당 게시글에서 우선 곽도원은 자신 역시 악의적인 허위 미투로 고생을 했다며, 그럼에도 “미투에 용기를 내서 참여하신 분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라고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입장을 내보였다. 이어 곽도원은 “저는 이번 네 명(이윤택 고소인단 중 4명)의 실수는 너그러히 용서할 수 있습니다”라며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음이 분명하니까요”라고 자신에게 금품을 요구한 4인에 대해 용서하는 입장을 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신으로 덧붙인 글이 또 다시 논란이 됐다.

곽도원은 해당 글에서 “박훈 변호사님 인터넷으로 변호사님 의견 잘 봤습니다”라며 “임사라 변호사가 한 말이 사실이라면 저랑 1억빵 내기하실래요? 제가 이기면 변호사님께 받은 돈으로 이윤택 피해자들과 101명 변호인단 모시고 소고기로 회식하겠습니다”라고 임사라 대표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읍소했다. 이에 박 변호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곽도원의 입장에 대해 비판하며 “아야 곽도원아. 1억 걸고, 더하기 10억하자”라고 얘기했다. 후에 이러한 기묘한 ‘억대배팅’은 자연스럽게 논란이 됐다. 미투 운동에 대한 본질이 흐려진다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현재 곽도원의 게시글은 삭제가 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결국 임사라 대표는 이윤택 성폭력 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공동변호인단에 명예훼손의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후 박훈 변호사는 자신의 발언에서 문제됐던 부분에 대해서 사과의 의사를 전달했다. 박 변호사는 “경솔했습니다”라며 “앞으로 이런 행위를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박 변호사는 곽도원과의 내기 행위를 철회하고 참회한다고 얘기했다. 허나 “곽도원 배우와 임사라 씨는 이 사태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하고, 피해자들을 꽃뱀 취급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라는 의견은 꿋꿋하게 굽히지 않았다.

SNS 계정을 통해 촉발된 일련의 사태는 그렇게 법정 싸움으로 이어졌고 진흙탕처럼 서로를 할퀴어갔다. 해당 상황의 중심에 있는 곽도원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 역시 싸늘해지고 있다. 약 일주일 간 이어지는 보도와 입장들 사이에서 미투 운동의 본질이 훼손당했다는 대중들의 반응이다. 더군다나 사건의 논란을 명확히 풀 수 있는 열쇠인 녹취록은 결국 공개되지 않았다. 진실 싸움이 법정 싸움이 된 순간. 가장 상처받는 것은 방향성이 흐려지는 #미투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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