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영화 ‘곤지암’에 대한 조짐이 심상치 않다. 지난 28일 개봉해 4일이 지난 31일까지 연일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서있는 것은 물론, 개봉 5일차를 맞는 4월 1일 1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31일 기준 ‘곤지암’이 기록한 관객수는 99만 2128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제공). 근래 한국 공포 영화들이 큰 흥행을 이끌지 못했던 것을 고려하자면 괄목할만한 성적임은 틀림이 없다. 데뷔작 ‘기담’을 통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장을 열었던 정범식 감독의 기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팔판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정범식 감독은 영화 ‘곤지암’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지점과 ‘체험 공포’라는 장르를 개척한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정범식 감독은 ‘곤지암’을 통해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점에 대해 “관객들이 공포 영화를 통해서 느끼는 박자를 흩트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영화가 처음은 되게 느슨하게 시작된다. 내러티브적으로도 그렇고 긴장과 이완이라는 관습도 그렇고 관객 분들이 처음부터 따라 가시면서 ‘어쩌려고 이러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박자를 흩트리고 싶었다.”
이어 정범식 감독은 “이 영화는 뒤에는 몰아치는 긴장이 기다리고 있는데 긴장과 이완에 대한 배분도 일반 관습적인 호러 영화와는 다르게 진행시킨다”며 “(놀라게 하는 장면이) 언제 나오게 할지 타이밍을 뺏어놓고 후반부 긴 시간동안 공포가 몰아치는 방식으로 가져갔는데 일반 대중들이 호러 콘텐츠를 볼 때는 이 정도로 버틸 내성이 생겼다고 생각했다”고 영화의 공포 연출에 대해 얘기했다. 이에 정범식 감독은 “공포의 표준을 찾을 수 없기에 이번 영화는 많은 분들이 즐기게 하는 것이 목표”로 삼았다고.
이를 위해 가장 주안을 뒀던 점은 형식의 변화였다. ‘체험 공포’라는 장르로 출발하면서 정범식 감독은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모큐멘터리) 장르와는 가장 차별성을 둔 현재성을 가져왔다. 기존의 파운드 푸티지 형식들이 ‘누군가에게 발견된’ 형식의 과거형을 띠었다면 ‘곤지암’은 과거형이 아닌 ‘생중계’가 아닌 현재 진행형의 시간대를 가져온다. 정범식 감독은 이를 위해 ‘유튜브’에 대해 연구를 중심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파운드 푸티지라는 것이 과거형의 발견된 형태다. 결국 과거 찍혔던 영상을 편집해서 보여주는 건데 (이 영화조차) 그렇게 되면 변별력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던 중 (시나리오를 쓰던) 당시 뉴스에서 외제차 동아리에서 방송을 해서 그 당시에 광고가 1억이 2억이 걸려있었다는 보도를 내보내는 것을 보게 됐다. 이걸 보고 유튜브를 콘텐츠로 소비하는 세대라면 영화에 대한 당위성을 획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정범식 감독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처럼 영화의 시간이 러닝타임의 실제와 맞추려고 했다”고. 이렇게 영화의 현재성을 확보한 정범식 감독은 영화의 현실성을 발전시키는 데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정범식 감독은 이를 위해 신인 배우들을 우선 발굴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오디션에서 배우를 발굴하는 거에 총력을 뒀다. 이후에 계속 고민을 하다가 배우들에게 카메라를 주고 직접 찍게 해야겠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정범식 감독은 이러한 형식으로 가는 것에 있어 당연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애기했다. “배우들이 연기 하랴 카메라 촬영하랴 어려움이 많았죠. 하지만 기성배우들이라면 직접 촬영을 하는 게 연기 하는 것에 방해를 줄 수 있는데 신인 배우들이다 보니 촬영 하는 거 자체를 금방 익히고 연기의 일환으로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점점 배우들의 정서가 담긴 앵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촬영적으로 잘 찍었다 보다는 감정이 솔직하게 담긴 컷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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