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공감은 못해도 이해하려고 했다” 배우 신하균의 능청스러운 매력이 폭발했다.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을 통해서다. 아내를 두고 다른 여자의 유혹에 넘어가는, 밉상 캐릭터일 수도 있지만 신하균 특유의 재기발랄함이 묻어나면서 귀엽게 탄생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신하균은 공감이 쉽게 되진 않았지만 최대한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병헌 감독의 독특한 색깔대로 색다른 코미디가 나온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소재는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상황이 주는 코미디가 주는 매력에 끌렸다. 원작과는 다르게 풀어낸 해석, 살아있는 캐릭터들, 이병헌 감독님 연출 스타일 등이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감독님께서 캐릭터들의 감정을 중요시한 데다, 각자의 개인기를 보여주는 게 아니라 상황에서 최초 계산된 상태로 표현하는, 재밌는 코미디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륜을 소재로 삼은 만큼 위험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신하균은 불륜 소재가 코미디 장르의 특성상 너무 희화화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
“영화 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소재를 열어 놓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야 하느냐가 중요하다. 바람이라는 소재와 코미디가 접목됐을 때 위험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너무 희화화되지 않도록 조심했다. 완성본을 보니 감독님의 독특함이 묻어나 색다른 코미디가 나온 것 같다.”
신하균은 극중 어쩌다 보니 바람의 신동 ‘봉수’ 역을 맡았다. ‘봉수’는 아내 ‘미영’(송지효)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중 ‘제니’(이엘)의 적극적인 애정공세로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는 인물. 신하균은 매 작품마다 캐릭터가 어떤 사람일지 고민하는 스타일로, 이번에도 역시 ‘봉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봉수’는 외롭고, 철없는 사람이다. 또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했기에 도덕적으론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아직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는 세계이지만, 더 상상력을 가질려고 했다. 주변에서 들은 이야기밖에 참고할 게 없어서 기혼자들의 삶을 100% 이해 못하지만, 코미디니 상황적인 표현을 어떻게 더 재밌게 할 수 있을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떻게 보면 ‘봉수’는 도덕적인 잘못을 범하는 캐릭터인 만큼 밉상일 수도 있다. 그런 만큼 신하균은 시나리오보단 귀여움을 가미하고자 연기 주안점을 뒀다.
“애드리브보단 계산된 호흡으로 연기했다. 다만 귀염성을 넣으려고 했다. 미워 보일 수 있는 캐릭터인데 귀여워야 웃으면서 캐릭터를 봐주시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사실 외도는 용서 안 되고 뻔뻔한 행동이다. 편집되긴 했는데 ‘봉수’가 ‘외로워서 그래’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무시당하던 ‘봉수’ 나름대로 이야기 들어주는 상대에게 갔다고 이해하고 있다. 물론 공감은 못한다. 최대한 상황에 충실했을 뿐이다. 시나리오보단 귀엽게 나왔다. 하하.”
신하균은 어떤 연기든 어렵지만, 코믹 연기가 유독 어렵다고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어려운 만큼 얻어지는 쾌감은 크단다. “기본 감정만 가지고 연기하는 것도 어렵지만, 코믹 연기는 코미디 장르 안에서 수위 조절해 테크닉을 보여줘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쉽지 않은 것 같다. 무대에서는 바로 피드백이 오니깐 반응을 보면서 조절을 할 수 있는데 영화는 다 찍고 내놓기에 안 웃기면 썰렁해지는 거다. 대신 반응이 온다면 짜릿한 쾌감이 있다.”
“‘바람 바람 바람’ 같은 이야기로 풀어낸 코미디는 없었던 것 같다. 불륜을 소재로 해 모두에게 공감시켜드릴 순 없겠지만, 불륜을 절대 미화한 영화는 아니다. 영화관에서 어떤 영화를 볼지 선택하기 어려웠던 어른들이 오셔서 100분 동안 시원하게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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