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본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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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현준의 깊은 캐릭터 해석법은 ‘수성못’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준다.

우울한 사람은 쉽게 우울하다고 말하지 못한다. 오히려 겉으로는 마음의 우울을 숨기기 위해 더 많이 밝게 행동하는 경향이 많다. 영화 ‘수성못’의 영목(김현준 분)이 딱 그러하다. “치열하게 살아라”라고 말하며 누구보다 인생을 바삐 사는 희정(이세영 분)에게 항상 밝게 웃는 모습만 보이는 영목은 우울과 거리가 꽤 멀리 있는 사람처럼 그려진다. 그러면서 그는 인생이라는 것이 참 허망하지 않냐고 말을 한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 어찌 보면 영목이라는 인물이 정말 마음속에 우울함을 가지고 있냐고 반문할 정도로 괴리감이 크다.

하지만 그런 영목의 모습이 바로 영화 ‘수성못’이 가지고 있는 역설과 맞아떨어졌다. 청춘들이 가지는 고민과 불안함의 공기를 우울하게 가져가면서도 영화를 그리는 색채는 밝게 하는 역설. 대비 속에서 오는 역설이 더욱 크게 의미를 전달하기에 ‘수성못’에서 영목이라는 캐릭터가 가지는 의의는 꽤 크다. 배우 김현준 역시 지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목을 연기하면서 가장 추구하려고 했던 부분에 대해 “아등바등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희정과 상반된 우울한 기운을 가져가는 것”이었다고 얘기했다.

물론 대본의 결을 따라간 결과이기는 했지만 영화 속 영목이 더 빛날 수 있었던 이유는 김현준만의 특별한 캐릭터 해석법에서 출발했다. 영화를 연출한 유지영 감독 역시 최근 헤럴드POP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현준을 영화 ‘수성못’에 캐스팅한 계기가 다른 배우들과 확실한 차별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떤 점이 차별성을 뚜렷하게 만든 것일까. 바로 우울에 대한 김현준의 해석이었다. 유지영 감독은 이에 대해 “(오디션에서) 다른 배우들은 (영목 역을) 다들 일관성 있는 우울하고 어둡게 해석들을 해오셨다”며 “그런데 김현준만 해석이 달랐다”고 얘기했다.

사진=영화 '수성못' 스틸
사진=영화 '수성못' 스틸

김현준만이 “영목이를 되게 쾌활하고 명량하게 해석했었다”고. 덧붙여 유지영 감독은 당시 오디션에서 캐릭터를 그렇게 해석한 이유에 대해 김현준이 “(우울한 사람들은) 원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것 아니냐”는 답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지영 감독은 그러한 김현준의 해석을 높게 평가했다. 과거 헤럴드POP과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하면 살아 숨 쉬는 인물을 그려낼 수 있을까”가 연기의 목표였다고 말했던 김현준. 이처럼 ‘수성못’에서의 남다른 인물 해석은 살아 숨 쉬는 인물을 그려내기 위했던 김현준의 노력이 스며들어있었던 결과였다.

섬세한 연기였다. 항상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뚜렷한 자신만의 색채를 그려냈던 김현준은 이번 ‘수성못’을 통해서 다시 한 번 남다른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나갔다. 최근 방영된 KBS2 드라마 ‘흑기사’에서도 매력 있게 연기를 펼쳤던 김현준은 영화 ‘수성못’에서 더 넓어진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앞으로 그가 쌓아나갈 필모그래피가 주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김현준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영화 ‘수성못’은 반도의 흔한 알바생 희정이 대구 수성못 실종사건에 연루되면서 펼쳐지는 역대급 생고생을 다룬 블랙코미디로 오늘(19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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