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어느새 20주년을 맞았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 기자회견이 2일 오전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신촌로에 위치한 한국방송예술교육진흥원 아트홀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혜경 조직위원장과 김선아 집행위원장, 조혜영 프로그래머와 더불어 신임 프로그래머로 합류한 배주연, 박현선 프로그래머, 제3대 페미니스타 배우 이영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출발해 전 세계 여성영화인을 발굴하고 여성영화의 발전을 이끈 세계적인 명성의 국제여성영화제로 여성영화 네트워크의 허브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부터는 장편경쟁부문을 신설하여 현 시대 여성들이 추구하는 성평등 가치와 뚜렷한 문제의식이 담겨 있는 작품들을 소개하여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할 예정이다. 더불어 ‘20주면 기념 앵콜전’을 통해 국가와 장르를 뛰어넘어 여성 영화의 역사에 족적을 남긴 유수의 작품들을 재조명한다.
또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해까지 진행되어 온 포럼 형식을 대신해 ‘필름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 응시에서 몸으로, 그리고 차이의 즐거움을 향해’와 ‘영화산업 성평등을 위한 정책과 전략들’과 같은 두 차례의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 영화와 페미니즘의 만남을 새로운 관점에서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올해 3대 페미니스타로 배우 이영진을 위촉하여 김아중, 한예리에 이어 특별한 활약을 예고했다. 제3대 페미니스타 이영진은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식의 사회를 시작으로 영화제의 홍보대사로서 다양한 활동으로 관객과 함께 한다.
이날 이혜경 조직위원장은 영화제의 캐치프라이즈인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에 대해 “여성 주체로부터 시작되는 여성 특유의 관점을 갖자라는 얘기다”라며 “이는 오늘날 많이 얘기되는 문화 자유주의에 기초되는 문화가 아닌가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이 조직위원장은 “또한 이는 오늘날 많이 얘기되는 평등한 공존의 의미를 얘기하는 것이다”라며 “여성영화제가 시작할 당시만 해도 획일적이고 위계적인 남성중심적인 문화가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여성영화제와 더불어 꾸준히 성장하는 여성의식이 한국 사회에서 존재했고 여기에 여성영화제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또한 이 조직위원장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대해 “지난 20년 동안 지속해오고 성장해오는데 관객들과 기자 여러분 등 많은 관심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영화계가 큰 지원을 해온 것은 아니었다”며 “최근에는 지원금이 많이 삭감되어 영화제가 지속될 수 있을까의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지만 사명감과 관객들의 기다림에 지탱해왔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 조직위원장은 “문화부 안에는 젠더 문화, 성평등 문화 등의 정책이 없다. 이것은 문화민주주의와 문화자유주의와는 매우 모순된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정부의 안일한 문화 지원 사업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다.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0주년을 맞이한 것에 대해 “20회를 새로 맞이하는 것이 제2의 도약기로 보고 있다”며 “또한 영화제가 잘 버텼다의 의미에서 앞서나가 한 단계 더 성장하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선아 집행위원장은 “(영화제의) 규모가 굉장히 커졌다”며 “야외개막식은 처음으로 진행하여 영화 편수 또한 19회에 비하여 약 40편 늘었고, 상영관수도 확장됐다. 또한 국제 포럼을 열어서 보다 많은 이벤트들과 함께 좀 더 국제적인 영화제로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얘기해 영화제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어 20회를 맞아 서울여성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참여한 박현선 프로그래머는 얼마 전 작고한 故 최은희 배우에 대해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 프로그래머는 “작고하신 배우 최은희 씨의 특별 회고전을 마련했다”며 “이번에 그 작고하신 배우 최은희는 삶속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살았던 시대인이었다. 4편의 영화에서는 카메라 앞이 아니라 카메라 뒤에 서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두 작품에서는 여성영화인이자 감독으로써 품고 있었던 최은희의 문제의식들이 잘 드러나리라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날 제3대 페미니스타로 위촉된 이영진은 “나름 용기를 갖고 배우 활동을 한다고 생각했는데 더 없는 지지와 용기를 주신 것 같아 고맙다”며 “그런 의미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많은 힘을 싣고 홍보대사로서 활동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36개국의 147편의 영화가 상영되며 다양한 국제포럼 및 부대행사가 준비된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5월 31일 개막하여 6월 7일까지 총 8일간 진행된다. 개막식은 성산동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에서 진행되며 상영작들의 상영은 메가박스 신촌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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