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연예기획사 판타지오를 둘러싼 논란이 해를 넘어 거듭되고 있다.
15일 판타지오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 그리고 소속 아티스트를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당사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상의 자격요건을 갖춘 임원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새롭게 자격 요건을 갖춘 신규 임원을 선출하는 과정에 있습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일 판타지오 대표이사인 JC그룹 워이지에가 이사회를 소집해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를 해임하며 빚어진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이었다. 기존의 대표 임원들이 모두 사임된 시점에서 판타지오뮤직의 대표까지 해임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불거진 사태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의 발단은 2016년부터였다. 중국 JC그룹의 한국지사인 골드파이낸스코리아가 판타지오의 지분 50.07%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된 것. 이후 JC그룹 측은 본격적으로 판타지오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가장 큰 사건은 나병준 대표의 해임이었다. 지난 2017년 12월 28일 판타지오의 설립자인 나병준 대표가 이사 자리에서 해임되고 후임으로 JC그룹의 대표가 선임된 것. 이에 당시 일부 임직원들은 중국 자본의 일방적이고 부당한 처사라며 파업을 예고하기도 했었다. 허나 파업 또한 상황이 여의치 않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지난 1월에는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이 ‘엔터테인먼트업계 무분별한 외부자본 유입에 대한 경각심 촉구의 건’이라는 제하의 공문을 발송하며 해당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연매협은 해당 공문을 통해 “현재도 중국 기업과 한국 기획사의 M&A. 매각, 인수가 꾸준히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본 협회는 이번 판타지오 사태를 비추어 자칫 무분별한 거대자본의 투자 유치를 가치 투자가 아닌 경영 잠식의 우려가 있음을 회원(사) 여러분께 강조하는 바다”라고 입장을 내비췄었다. 하지만 사태는 축소되기 보다 오히려 더 커져가고 있었다. JC그룹의 손길이 판타지오의 자회사인 판타지오뮤직으로 옮겨간 것. 판타지오뮤직은 판타지오의 음악, 오디오물 출판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지난 11일 워이지에 대표는 판타지오뮤직의 우영승 대표까지 해임했고, 빈자리에는 워이지에 대표의 비서실장이자 한국법인 법인장인 푸캉저우를 임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판타지오를 둘러싼 또다른 문제가 제기됐다. 바로 불법 업체 논란이었다. 대중문화예술발전법 제26조 2항에 따르면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등록하기 위해서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서 4년 이상 종사한 경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물론 지난 2월 20일 등록 요건을 2년 이상 경력 또는 문화체육관광부령으로 정하는 시설에서 실시하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관련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으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는 했지만 해당 개정안은 법 공포 후 6개월 이후부터 시행된다. 즉, 현재 시점에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자는 4년 이상의 경력을 갖추어야 한다. 허나 워이지에와 푸캉저우는 모두 이 요건에 충족되지 않는다. 곧, 두 인물이 판타지오의 대표로 있다는 것은 불법행위인 것이다.
이에 연매협 측은 네 차례의 불법업체 간주 고지서를 판타지오 측에 발송했다. 강경 조치 및 대응에 나서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판타지오 측의 입장은 단호했다. 불법 업체가 아니라는 뜻이었다. 판타지오는 15일 공식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행정부처 및 법률전문가의 유권해석을 받아본 결과 ‘판타지오는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에 따른 등록요건을 갖추고 적법하게 운영되었으나, 이사 사임에 따른 변경등록이 지연되었을 뿐이므로 불법영업으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달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판타지오 측은 “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정부처 및 유관기관, 연매협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고 신속히 변경등록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법적인 문제를 피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소속 아티스트 강한나, 강해림, 최윤라, 임현성 등이 판타지오와의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며 연매협에 조정신청을 낸 것. 조정신청이 접수되면 상벌조정윤리위원회가 소집된다. 이후 위원회에서는 임원 및 고문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쟁 조정이 진행되는 형식이다. 이에 판타지오 측은 “현재 위 아티스트들은 판타지오와 유효한 전속계약 관계에 있으므로, 당사는 위 아티스트들과 협의를 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할 예정에 있으며, 연매협을 통한 중재에도 성실히 임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적극적인 의사해명에 나선 판타지오. 허나 여전히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설립자인 나병준 대표의 해임 이후 지속되어온 상황에 불법 논란까지 겹쳐진 결과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피해를 받는 것은 소속 아티스트들이다. 현재 배우 서강준, 공명, 이태환, 걸그룹 헬로비너스, 위키미키, 보이그룹 아스트로, 워너원의 옹성우 등이 소속되어있는 판타지오. 현재 계속되는 사태 속에 소속 아티스트들 또한 큰 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과연 현재의 판타지오 사태가 어디로 흘러가게 될 지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러한 상황에 대해 판타지오 측은 “당사는 판타지오의 주인인 소속 아티스트들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임직원들의 복리후생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는 말을 남길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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