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정현 기자]사람을 살리는 기적은 멀리 있지 않았다.
17일 방송된 tvN '나의아저씨'에서는 해피엔딩을 맞은 박동훈(이선균 분)과 이지안(이지은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도준영(김영민 분)은 끝까지 발뺌했다. 그저 이지안이 박동훈을 좋아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변명했다. 녹음파일이 없는 이상 그의 거짓말을 밝힐 길이 없었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강윤희(이지아 분)는 지안에게 "왜 녹음 파일을 다 삭제해버렸나."고 물었다. 이에 지안은 "아줌마 얘기도 있으니까. 아저씨도 힘들어 할 거다."라며 이유를 대 오히려 윤희를 무안하게 만들었다.
잠시후 도준영이 나타났고, 그는 "너 박동훈 좋아하지? 그래서 그런거지?"라며 지안을 추궁했다. 잠자코 있던 지안은 "그런데 왜 자꾸 좋아하냐고 물으면서 비웃어요?", "자기가 사람 좋아할 때 치사한 가 보지?",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 게 뭔지는 아나?"라며 싸늘하게 답해 그를 침묵시켰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애(손숙 분)는 세상을 떠났다. 지안은 연락을 받자마자 동훈에게 연락을 취했다. 이에 동훈은 허겁지겁 달려와 지안의 곁을 지켰다. 차마 할머니의 모습을 보지 못할 지안을 위해 동훈은 먼저 용기를 냈다. 이어 그는 "괜찮다."며 지안을 안심시켰고, 지안은 할머니를 보는 순간 오열했다. 이어 청각 장애를 앓던 할머니에게 수화로 "내 할머니가 돼줘서 고마워."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전해 시청자들을 울렸다.
지안 할머니의 장례비용과 근조화환은 모두 박상훈(박호산 분)이 책임졌다. 텅 빈 장례식장 복도를 보며 마음아파하던 상훈은 큰 결심을 내렸다. 그 동안 모았던 돈으로 복도를 꽉 채울만큼의 근조화환을 주문하는 것. 떠나는 봉애가 외롭지 않게 장례식장을 꽉 채운 근조화환은 조문객들로 하여금 "할머니가 복이 많으셨네."라는 말을 끌어내 보는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할머니를 납골당에 안치하고 돌아오는 길. 상훈은 "고마워요. 내 인생에 기똥찬 순간을 만들어줘서."라고 말했고, 이에 박동훈은 "남의 장례식장에서 그게 무슨..."이라며 반박했다. 이에 이지안은 망설이지 않고 "저도 고마워요. 저에게도 기똥찬 순간이었어요. 진짜루요."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할머니 외에 다른 어른들에게 따뜻함을 느껴본 적이 처음이었던 이지안도 감회가 새로웠을 터. 그녀는 할머니와의 약속을 기억하며 '꼭 행복하겠노라' 다짐했던 것이 틀림없다. 이내 그녀는 곧 출발한다는 버스를 향해 힘차게 달렸다.
어린시절, 지안에게 착한 아이로 남았던 광일(장기용 분)이는 여전히 착한놈으로 남았다. 그는 보관하고 있던 도준영의 녹음 파일을 모두 박동훈에게 넘겼다. 모든 USB를 그에게 소포로 보낸 후,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이후 사내 직원들은 그간 도준영이 벌였던 일들을 알게됐고, 모든 것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지안은 동훈에게 문자 한 통을 보냈다. 밥과 술을 사달라고. 지안은 "부산으로 가게 됐다. 회장님 아시는 분의 사업장이다."며 그에게 행복할 것을 빌었다. 이어 그녀는 서울에 머무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생각만 해도 거지같잖아요. 아저씨 한 번 볼까봐 이 동네 배회하는 거요. 죽어도 행복할 거 라면서요. 나 없이도 행복해야죠. 딴 사람으로도 살아보고 싶어요."라며 덧붙였다.
이에 박동훈은 "너 나 살리려고 이 동네 왔었나보다. 다 죽어가는 나 살려놓은 거야." 며 전했고, 지안 역시 "난 아저씨 만나고나서 처음으로 살아봤는데.."라며 그간의 시간과 기억을 공유하며 추억했다.
그렇게 서로를 멀리하며 살던 중 봄바람 불던 어느날 이들은 서울에서 재회했고, '고마워'라는 짧은 한 마디로 서로를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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