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감독/사진=NEW 제공
이해영 감독/사진=NEW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이해영 감독이 ‘독전’의 구체적이지 않은 전사와 열린 결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영화 ‘독전’은 개봉 16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고 기록을 세우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이지 않은 전사와 열린 결말에 대한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해영 감독은 전사를 과감히 없애고, 결말을 열어놓은 이유 등 ‘독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독전’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가운데 모든 캐릭터의 전사가 뚜렷하지 않다. 이에 속도감은 빨라졌지만, 개연성 면에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원호’(조진웅)를 포함해 캐릭터들의 뿌리를 읽게 하는 플롯의 배려는 전혀 없는 게 맞다. 그런데 ‘독전’의 이야기 속성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휘몰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소위 말하는 사연이 덧붙여지면 속도감이 저해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독전’에 유리할 것인지 판단해서 이쪽을 선택했다.”

이어 “‘원호’의 전사까진 아니지만, 사연 같은 걸 조금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 시나리오에 있었던 적도 있는데 그것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고 영화에 담겼다면 사연 강박이라는, 감독은 설명충이란 말을 듣지 않았을까 싶다. ‘왜지?’라는 생각할 여지가 없게끔 몰입하고 휘몰아치게 달리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영 감독/사진=NEW 제공
이해영 감독/사진=NEW 제공

뿐만 아니라 이해영 감독은 결말을 열어놓은 선택 역시 태생적으로 ‘독전’ 성격에 맞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선생’ 쫓는 형사 이야기인데 ‘독전’의 성격상 누군가가 누군가를 응징하는 이야기로 끝낼 수 없구나 싶었다. 혹여나 승리를 보여준다고 해서 후련한 엔딩이나 카타르시스를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맹목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인간의 집착 같은 신념 이야기이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그게 맞다 싶었다”며 “마지막에 매달렸던 어떤 것을 직면했을 때의 허무함을 시나리오 작업 때부터 생각했다. 마침표를 맺어주는 두 얼굴에 담긴 감정 자체가 ‘독전’에 걸 맞는 엔딩이 아니었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전’은 아시아를 지배하는 유령 마약 조직의 실체를 두고 펼쳐지는 독한 자들의 전쟁을 그린 범죄극으로, 현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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