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플릭스, MBC, JTBC, SBS, tvN 제공
사진=넷플릭스, MBC, JTBC, SBS, tvN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예능프로그램들이 다시 한 번 변화의 바람을 맞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대세를 이루던 때를 지나 제각각의 개성들로 무장한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채우고 있다. 소재도 더 다양해졌다. 먹방, 여행, 영화, 관찰, 스포츠 등 다양한 소재들이 예능으로 다시 태어났고, 이제는 게임과도 접목을 시키는가 하면 예능프로그램만의 세계관을 만들기도 한다. 그야말로 예능의 한계가 존재하지 않는 시기다. 또한 플랫폼의 다양화와 채널의 다양화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예능프로그램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더욱 다양화되는 예능의 시대. 여기서 예능프로그램들은 다시 한 번 변화의 바람을 탔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시즌제 예능의 활성화다. 어느 순간부터 시즌제 예능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해진 시스템이 됐다. ‘슈퍼스타K’ 시리즈를 비롯하여, ‘프로듀스101’ 시리즈, ‘크라임씬’, ‘신서유기’, ‘꽃보다 할배’, ‘히든싱어’ 등 수많은 예능프로그램들이 시즌제로 운영되어 왔기 때문이다. 허나 이러한 시즌제 예능프로그램들은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에서만 거의 한정됐다. MBC만 하더라도 올해 초가 되어서야 시즌제 예능을 제작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니 말이다. 본래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의 운명은 폐지가 되거나 장수프로그램이 되거나의 경우의 수밖에 존재하지 않았다.

허나 이제 예능프로그램이 종영됐다고 이 프로그램이 영영 폐지가 된다고는 말할 수 없게 됐다. 시즌제의 활성화로 언제든 종영한 예능프로그램들이 다시 제작될 수 있는 확률이 생겼기 때문이다. 덕분에 예능프로그램들의 완성도는 더더욱 높아졌다. 더 이상 소재의 고갈로 프로그램의 존폐를 논의하기보다 시즌을 종영한 후, 다시 준비기간을 거쳐 더욱 완성도 있는 프로그램으로 돌아왔다. JTBC ‘크라임씬’, ‘히든싱어’가 이 대표적인 경우다. ‘히든싱어’의 경우 시즌4 종영 후 3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돌아왔다. 덕분에 퀄리티는 더욱 높아졌고 시청자들의 호평 또한 이어졌다.

이러한 흐름에서 지상파 채널들 역시도 시즌제 예능을 선택했다. MBC는 13년의 기간 동안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던 ‘무한도전’의 시즌을 종영했다. 완전한 종영이 아닌 시즌 종영이라는 표현으로 다시 ‘무한도전’이 돌아올 것을 천명했다. 앞서 KBS의 경우 ‘살림하는 남자들’,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같은 시즌제 예능을 성공시킨 일례가 있다. 또한 SBS는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동상이몽’과 같은 프로그램으로 시즌제 예능을 안착시켰다. 이처럼 이제 시즌제 예능은 새로운 시도보다 과도기를 넘어 안정화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범인은 바로 너', '두니아-처음 만나 세계' / 사진=넷플릭스, MBC 제공
'범인은 바로 너', '두니아-처음 만나 세계' / 사진=넷플릭스, MBC 제공

그렇다면 또 어떤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예능 프로그램에 불어왔을까. 바로 사전제작 예능의 등장이다. 글로벌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그룹 넷플릭스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인 사전제작 예능은 ‘범인은 바로 너’로 대표된다. 방송되기 전 이미 모든 촬영과 편집을 끝냈고, 에피소드로 나눈 형식으로 변화를 준 ‘범인은 바로 너’는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미래를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는 기제가 됐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 안에서 자신들만의 세계관까지 구축해내며 ‘범인은 바로 너’는 드라마와 같은 예능의 탄생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또한 스트리밍으로도 충분히 예능프로그램이 흥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증명해냈다.

덕분에 ‘범인은 바로 너’는 시즌2 제작까지 확정해내는 쾌거를 달성했다. 시청자들 또한 초반의 어색함을 덜어내고 후반부로 갈수록 재미를 더하는 전개에 호평을 보냈다. 사전제작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사전제작 예능의 성공가능성도 엿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리얼 예능이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와 같은 구성에 예능을 절묘하게 조합해냈으니 도전 의식에도 꽤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 또한 마찬가지다. 예능에 게임적인 요소들을 집어넣어 시청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 앞서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예능의 진화를 이끌어냈던 박진경 PD의 도전 의식이 빛이 난다. 이처럼 점점 예능프로그램들은 형식을 벗어나 그 자체로의 무한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제와 사전제작, 소재의 확장과 장르의 확장.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과연 예능들이 또 어떤 모습으로 변천하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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