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오/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제공
이찬오/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진심 없는 반성이 아닌 변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온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의 심리로 열린 이찬오의 마약 밀수입 및 흡연에 대한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찬오의 모발 감정 결과 등의 유죄 증거들을 설명한 뒤 징역 5년과 추징금 9만 4500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찬오의 진술서, 네덜란드 발신 통화 내용과 해시시를 숨겨온 손거울 등의 자료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이찬오는 직접 사과문을 읽으며 “저의 순간 잘못된 선택이 멀리까지 왔다. 매일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앞으로 마약류 근처에는 절대 안 가겠다. 용서해주시기를 간청한다”고 선처를 빌었다.

앞서 이찬오는 지난해 12월 같은 해 10월 해시시를 외국에서 밀수하고 투약한 사실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이찬오는 해당 마약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소변 검사 결과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해시시’는 대마초를 농축한 마약류로 일반 대마초보다 환각성이 더 강한 마약. 한때 스타셰프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받았던 이찬오의 추락이었다. 또한 이찬오는 손거울 안에 해시시를 동봉해 인천공항을 통해 마약을 밀수입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했다.

진정한 반성과 사과로 저지른 실수를 만회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간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인물이기에 이찬오는 큰 충격을 받은 대중들에게 사과를 했어야 했다. 허나 그는 사과와 함께 변명을 덧붙였다. 그는 과거 영장실질심사에서 “가정 폭력, 이혼, 우울증 때문에 마약에 손을 댔다”고 이야기한 것. 명백한 잘못을 저질렀지만 우선 변명부터 제기한 이찬오의 태도에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해졌다. 어떠한 동정 여론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찬오는 대중의 뭇매를 맞아야했다.

공판에서 이찬오의 변호인이 한 발언 또한 대중의 반응을 더욱 싸늘하게 만들었다. 이날 이찬오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TV에 출연하면서 유명인사가 돼 방송에 출연했던 여성(방송인 김새롬)과 결혼했지만, 성격 차와 배우자의 주취 후 폭력 등으로 협의 이혼을 했다”며 일련의 과정 때문에 우울증을 앓았고, 그 치료를 위해 대마를 흡연하게 됐다고 얘기했다. 결국 이찬오의 잘못은 본인에게 있지 않고 전 부인 김새롬의 탓이 크다는 설명이었다. 대중들은 더욱 분노했다. 진정한 사과가 아닌 애먼 전 부인을 마약의 원인으로 끌어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앞서 이찬오는 2015년 8월, 김새롬과 결혼을 하고 채 일년이 지나지 않은 2016년 5월 스캔들에 휘말렸었다. 제주도에서 열린 한 파티에서 무릎에 한 여성을 앉힌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외도 의혹을 받은 것이다. 이찬오 측은 “친한 여사친일 뿐이다”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신혼의 남편이 다른 여자를 무릎에 앉힌 것은 대중의 오해와 분노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만했다. 이후 결국 이찬오와 김새롬은 2016년 12월 합의 이혼을 했다. 공식적인 이혼 사유는 “서로 다른 직업에서 오는 삶의 방식과 성격에 대한 차이”였다.

물론, 이혼 후 심적 고통이 컸을 수는 있다. 하지만 모든 이혼을 한 이들이 마약에 손을 대지는 않는다. 결국 마약은 본인의 선택이고 잘못이다. 변호인의 말대로 “정신과 의사인 피고인 어머니가 약을 먹지 말고 네덜란드에서는 합법인 해시시를 복용하라고 권유했다”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불법인 약물을 흡연하는 행위는 본인의 잘못이다. 이찬오는 “매일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진정 반성하고 후회하는 자세는 자신의 잘못을 누군가에게 돌리지 않고 스스로 자각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임을 알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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