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진/사진=엣나인필름
김여진/사진=엣나인필름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김여진이 감정 몰입으로 힘들었던 시기를 극복해냈다고 전했다.

오랜만의 영화다. 김여진이 지난 2011년 이후 약 7년 만에 드라마가 아닌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그만큼 '살아남은 아이'에 대한 애정은 더욱 클 수밖에. 최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김여진은 '살아남은 아이' 속 미숙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살아남은 아이' 속 미숙은 자신의 아들 대신 살아남은 기현에게 처음에는 냉대하지만 곧 그를 온 마음을 다해 받아들인다. 마치 친아들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도 같은 모습. 이런 모성애를 현실성이 있다고 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김여진은 "저라도 그렇게 했을 것 같다"며 미숙의 감정에 공감했다. "기현에 대한 감정은 자연스럽게 왔다. '이 아이 때문에 우리 애가 죽었어'에서 내 아이가 구해준 아이라는 그 감정의 움직임에 공감했다. 기현이가 저에게 하는 행동들은 모성애를 불러일으켰고 내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현이 비밀을 고백하고 난 이후에 충격을 받지만 감정과 생각이 다 따로 노는 게 맞다고 본다. 이미 정을 듬뿍 쏟았다. 아이를 잃은 슬픔 속에 있으면서 잊혀질 거라는 생각도 없이 살다가 기현에게 같은 애정을 느꼈는데 그게 쉽게 정리가 될까 싶다. 저는 그 미숙의 감정선을 따라갔다."

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
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

영화 내내 미숙에 완벽히 이입하며 그 감정선을 충실히 이어온 김여진. 실제로 그녀는 촬영 중 깊게 이입해 울지 않는 신에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아 고생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영화가 끝난 뒤에도 미숙의 감정 속에 빠져 후유증을 겪지는 않았을까 걱정 어린 시선 역시 존재했다. 하지만 김여진은 베테랑 배우답게 일과 자신의 삶을 분리해나가고 있었다. "20대 때에는 솔직히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그래도 배우 생활을 해온지 20년 정도 돼서 그런지 그렇지 않다. 집에 가면 제 아이가 있기 때문에 바로 일상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이 영화를 보고 예전에 찍었던 '박하사탕'을 다시 보니 느낌이 다르더라. 예전에는 혼자 겪는 아픔이 컸고 연기를 하고 나면 후유증이 너무 컸다. 그런데 다시 봤을 때 혼자의 아픔이 견딜 만하게 느껴졌다. 제가 20대에 가졌던 감정적 몰입의 시간은 누구나 있는 것 같다. 그 때는 힘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는 제 인생을 살아온 시간들이 있기 때문에 감당되고 전환될 수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숙에 완전히 녹아든 만큼 김여진은 '살아남은 아이'를 향해 넘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겁날 수 있다. 너무 진지하고 어렵지 않을까 등 여러 이유가 있지 않겠나. 하지만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모든 감정을 오롯이 집중시킬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감정선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고 이 영화를 보신 후에는 공감력이 커지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아픔을 접할 때 조금은 더 깊이 이해하려고 하지 않을까. 이를 통해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것 같다."

이어 "공감을 하면 이해의 폭이 커지기 때문에 괴로움도 덜해진다. 마음이 넓어지면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저 역시 이번 영화를 통해 어떤 사람의 사연 이야기에 대해 한 두 줄의 기사 제목을 보고 판단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얘기했다.

한편 김여진이 열연한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절찬 상영 중.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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