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곱씹을수록 여운 있다면 최고의 찬사일듯”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가 영화 ‘내부자들’ 이후 ‘명당’으로 오랜만에 스크린 문을 두드렸다. 더욱이 사극으로 귀환해 그의 차분하면서 힘 있는 연기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승우는 이번 작품 속 자신의 캐릭터는 정적이라 도드라져 보이지 않더라도, 정통 사극으로써의 묵직함에 끌려 ‘명당’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나리오 처음 봤을 때 클래식하다 싶었다. 퓨전 같은 요소 없이 정통적으로 가는 묵직함이 좋았다. 내 역할은 정적이라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지만, 대립되는 두 부류의 존재 사이에서 묵직하게 받쳐낼 수 있는 중심 역할 같아 선택했다. 시나리오보다 영화가 몇 배 더 잘 나온 것 같다.”
조승우는 극중 땅의 기운을 읽어 운명을 바꾸려는 천재 지관 ‘박재상’ 역을 맡았다.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인물이다. 실제 조승우는 풍수지리를 전혀 몰랐지만, 촬영 후 집의 가구 배치에 대한 생각 역시 해보게 됐다고 솔직히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박희곤 감독님으로부터 자료를 많이 받아봤다. 책을 깊게 팠으면 도사가 됐을 것 같다. 하하. 주로 시대적 배경과 함께 영화의 어떤 부분이 허구고 인물과 관계에서 어떤 부분이 영화를 위해 바뀌었는지 정도만 체크했다.”
이어 “풍수지리는 전혀 몰랐다. 원래 잠을 잘 잤는데 최근 인테리어 후 못자게 돼 살펴보니 침대가 북쪽을 보고 있더라. 거꾸로 하고 자니 잠이 잘 오던데 기분 탓인가 싶기도 하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조승우가 이번 작품에서 분한 ‘박재상’은 욕망을 드러내는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곧은 신념을 가진 청렴한 캐릭터다. 이에 조승우는 최대한 힘을 뺐다.
“힘을 빼자가 우선이었다. ‘김병기’(김성균)나 ‘흥선’(지성)이 휘몰아치는 폭풍 같다면, 난 태풍의 눈 같다고 생각했다. 고요하지만, 겉으로는 난리 난 그런 캐릭터라고 받아들이고 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께서 중간에서 여러 캐릭터와 연결되는 ‘박재상’이 언뜻 보기에는 정적이고 임팩트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하더라. 감독님의 의도가 뭔지 파악했고, 나 역시도 과하지 않은 선에서 해보자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올 추석 극장가에는 일주일 정도 먼저 선보인 ‘물괴’를 비롯해 ‘명당’, ‘안시성’, ‘협상’이 같은 날 출격했다. 조승우는 이를 계기로 내년 한국 영화의 편수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미 있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가 추석 시즌에 4편 있다는 건 좋은 것 같다. 한국 영화 제작이 예전처럼 활발하면 좋은데, 요즘은 그러지 못하지 않나. 이번을 계기로 한국 영화 제작 편수가 내년에는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명당’을 두고서는 곱씹어 생각할수록 여운 있고 의미가 전달되는 작품으로 느낀다면, 최고의 찬사가 아닐까 싶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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