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포스터
영화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포스터

[헤럴드POP=부산, 이미지 기자] 장률 감독과 박해일이 서로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내비쳤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기자회견이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문화홀에서 열렸다. 장률 감독과 배우 박해일이 참석했다.

장률 감독은 "재작년쯤 이야기가 떠올랐다. 떠오른 이유는 몇년 전 목포에 한 번 갔는데, 목포라는 공간이 인상 깊었다. 인상 깊었다는 건 목포에 일제시대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고, 정서들도 많이 남아있더라. 목포에 가고 싶었고, 어떤 인물이 목포에 가겠는가 제일 처음 떠오른 사람이 박해일이었다. 둘이 목포에 갔다. 다른 건 다 좋은데 민박집이 마음에 드는 집을 못찾았다"며 "그래서 군산에 갔는데 일제시대 건물들이 목포보다 더 많이 남아 있었다. 목포, 군산 두 공간의 질감은 달랐다. 어떻게 보면 군산은 부드러워 보였다. 남녀가 같이 가서 연애를 하고 싶은 곳도 괜찮지 않나 싶었다. 공간을 바꾸면서 많이 바뀌었다. 박해일과는 목포부터 출발했고, 그 뒤 배우들은 군산부터 어떤 연애를 하겠는가 담아냈다"고 만들게 된 계기를 알렸다.

이어 '거위를 노래하다' 시를 삽입한 것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상징으로 생각 안 했다. 2년을 화교 학교를 다닌 설정을 했다. '거위를 노래하다' 시의 경우 중국에서는 유치원에서부터 한다. 그 배경으로 그 시가 영화에서 나온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한문을 아는 사람은 동요 같다. 유명한 당나라 시인이 7살에 쓴 시다. '윤영'이 아이 같은 면에 많았다. 어느 날 생각해 보니 박해일이 그 시를 읊으면 재밌고 웃길 것 같았다. 이런 시가 있으니 읊어보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내가 녹음해서 주니 암송해서 읊는데 내 입으로 읊으면 너무 어색하고 재미 없을 거다. 그 시와 박해일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박해일은 "'경주'에 이어 장률 감독님과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게 돼 너무 기쁘다. '경주' 때도 마찬가지지만, 장률 감독님과의 작업은 어떤 이야기를 하실까가 첫 번째는 아니었다. 시간이 될 때마다 자주 만나서 감독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실까를 옆에서 지켜보게 되는 자리가 꽤 있었다"며 "감독님을 따라 목포를 같이 다녀왔다. 목포의 기운도 느껴보고, 감독님이 한 작품을 만들어봐야겠다 말씀하셨을 때 감독님만의 지역을 찾아서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겠구나 처음 옆에서 목도를 했다. 군산으로 지역을 바꾸면서 이야기가 어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가보니 맞구나 싶었다. 촬영할 때부터 알게 됐고, 그 전에는 어떤 이야기인지 감을 못잡았다"고 출연 이유를 공개했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스틸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 스틸

무엇보다 박해일은 장률 감독과 '경주', '필름시대사랑'에 이어 이번 작품으로 세 번째 의기투합했다. 이와 관련 박해일은 "감독님과 작업해본 배우들은 다들 만족하더라. 섬세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배우들을 보듬어주는 능력이 탁월하구나 싶었다. 그게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지점이다. 5년 정도를 감독님과 시간들을 보내며 세 작품을 하면서 느낀 건 감독님과 섞일 수 있는 부분은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서로의 호기심에서 출발해 자리를 가지면 가질수록 호기심이 관심이 되고 감독님은 캐릭터와 작품으로 녹여내는 부분이 있었다. 난 한국에 오셔서 만들어가는 작품과 기존 작품들에 질감의 차이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상상력은 감이 안 잡힐 정도로 무한하시다. 친근하면서도 속을 알 수 없는데 작품 속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한 번도 해석해보려 하지 않았다. 모든 걸 맡기고 현장에서 감독님 말에 귀 기울여 카메라 앞에서 공기를 느껴보고 감정을 나오는대로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작업을 해왔다. 그건 신뢰가 없으면 나오기 쉽지 않는 것 같다. 연기 지점에서는 감독님 또한 저뿐만 아니라 배우들을 섬세하게 우리가 볼 수 없는 시선으로 일상들을 고이 간직했었다가 작품들에서 새로운 발견들을 해주시는 것 같다. 배우 입장에서는 본인도 안 해본 세계를 연기를 통해 경험해보고 있지 않나. 신선하고, 즐겁기도 하다"며 "결과물 역시 보면볼수록 곱씹게 되는데,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장률 감독은 박해일에 대해 "한국에서 제일 많이 만난 건 박해일이다. 이제는 친구라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을 해도 새로운 가능성을 뭘 줄 수 있다. 박해일과 자주 만난다. 젠틀하지 않나. 젠틀한 사람의 마음을 더 모른다. 일상에서도, 현장에서도 궁금증을 계속 준다"며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많다. 어떤 친구들은 연기를 잘하는 방향이 하나인데, 박해일은 방향이 많다. 또 시인 같이 이상한 면이 있는데 흥미를 갖고 있고, 아직까지는 떠오르고 있다. 같이 팔도 강산 다니면서 더 찍어봐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고 화답했다.

한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개최되며, 부산지역 5개 극장의 30개 상영관에서 79개국 32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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