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돼 있습니다. '완벽한 타인'의 결말은 현실일까 아님 판타지일까.
영화 '완벽한 타인'이 개봉 6일째 손익분기점(180만명)을 돌파한 것은 물론, 400만 고지까지 넘어서며 올해 한국 코미디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개봉 시기가 꽤 지나 관객수는 현저히 줄었지만, 장기흥행을 이어가며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완벽한 타인'은 완벽해 보이는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때문에 벌어지는 예측불허 이야기.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스'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하지만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강제로 공개해야 하는 게임 이후의 상황인듯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이에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관객들 사이 결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기를 바랐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결말에 대한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관객들에게는 열린 결말이지만, 이재규 감독은 분명한 답을 심어놓았던 것. 더욱이 '인셉션'의 돌아가는 반지 장면의 오마주다.
이재규 감독은 헤럴드POP에 "반지가 도는 기점으로 앞이 현실인지, 뒤가 현실인지 많은 분들이 혼란스러워 하더라. 대다수는 단정적으로 뒤가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또 바라더라"라며 "사실 영화 시작부터 반지가 돌 때까지가 실제 일어난 현실이다. 물론 그렇게 영화를 끝낼 수도 있었지만, 반지가 돌면서 '이들이 이 게임을 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에 대해 보여주는 거다"고 설명했다.
이어 "뒤가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잠들었을지도 몰라'라는 게 판타지인 셈이다. 어떤 게 좋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는 관객들이 생각할 몫이다. 따뜻하게 끝냈다고 비겁한 결말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던데 그런 분들은 앞이 현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내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친한 사람일수록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게 현명하지 않을까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완벽한 타인'의 결말은 이재규 감독이 판타지적인 장치로 넣은 것이지만, 관객들이 판타지로 보느냐 혹은 현실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영화의 내용 자체가 달라진다.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하는 재미, 어느 캐릭터에 몰입하느냐에 이어 또 결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바뀔 수 있는 묘한 매력의 영화임이 틀림없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