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신서유기6’는 심야 편성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일요 예능 최강자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쯤 되면 믿기지 않을 정도의 활약이다. 케이블 채널에서 그것도 일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이라는 과감한 편성까지, ‘신서유기6’는 가장 불리한 조건에서도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를 놓치지 않는 일요 예능 최강자의 자리를 꿋꿋하게 유지하고 있다. 모두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었다. 기존 멤버 규현의 자리가 군 입대로 공석이 됐고, 그 자리에 피오가 들어오는 것에서도 과연 멤버들과 기존의 케미를 낼 수 있을까 걱정의 목소리를 냈고, 또한 본래 화요일 오후 9시 30분 편성이었던 프로그램이 일요일 오후 10시 40분 편성으로 바뀌면서 과연 기존의 화제성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우려가 됐다.
하지만 우려는 단순한 기우였다. 나영석 PD와 신효정 PD의 조합은 이번에도 어디서 본 적 없는 예능의 끝판왕을 가지고 돌아왔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일요일 밤까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월요일로 들어서야 했다. 피곤은 강해졌지만, 그럼에도 일주일의 시작을 큰 웃음과 함께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우려였던 피오는 어쩜 이렇게 멤버들과 찰떡이 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송민호와 친분이 두터웠던 점, ‘대탈출’에서 강호동과 호흡을 맞춰봤던 점이 이점으로 작용했다. 더욱이 피오가 쏟아내는 오답 퍼레이드는 ‘신서유기6’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지 오래다.
멤버들 간의 케미는 더 말할 것도 없다. ‘구美’ 은지원을 압도하며 지난 시즌2(2016)부터 큰 활약을 펼쳐왔던 ‘신美’ 안재현은 더욱더 막강해진 예능감으로 돌아왔고, 여전히 이수근과 은지원은 티격태격하는 매력으로 큰 웃음을 안긴다. 강호동 또한 맏형으로써 멤버들을 이끌며 계속해 큰 웃음을 안긴다. 규현의 공석도 크지만, 안재현이 계속해 규현을 언급함으로써 이 역시 상쇄된다. 막내 송민호는 친구 피오의 합류로 더없이 큰 힘을 얻었다. 특히 이들이 ‘고요 속의 외침’ 게임을 하는 장면은 ‘신서유기6’의 가장 대표적인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게 시청자들은 멤버들이 펼치는 웃음에 한없이 잠겨들었다.
프로그램 실험 자체도 어쩜 이렇게 실험적일까 싶다. 분명 9월 30일 첫 방송 당시에는 ‘신서유기5-(귀)신과 함께’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더니 10월 28일 방송 도중 갑자기 ‘시즌6’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홍콩에서 일본으로 넘어가면서 갑작스럽게 시즌6가 시작된 것. 그간 시즌제가 잠시 휴식을 가졌다 시작하는 개념이었다면 ‘신서유기’는 이러한 생각 역시 전복해버렸다. 그렇게 ‘신서유기6-거봉거봉거봉거봉’이 시작됐다. 그리고 또 얼마 안 가 ‘시즌6.5’가 시작됐다. 이번에는 부제로 ‘슬기로운 삼시세끼’를 붙였다. 나영석 PD의 대표작 ‘삼시세끼’를 도심에서 하는 콘셉트로 자가 복제한 것. 실험적이고 그래서 더 예측할 수 없는 웃음들이다.
‘신서유기’ 시리즈는 나영석 PD 사단의 예능 중 가장 웃음 농도가 짙다. 웹예능으로 시작해 정규 편성이 된 경우니 여전히 웹 예능의 키치적인 매력을 유지해오고 있다. 덕분에 시청자들 역시 ‘신서유기’만의 독특한 색채에 녹아들고 있다. 사실 구성은 단순하다. 멤버들이 기상미션을 하고 밥을 먹기 위해 게임을 하고, 드래곤볼을 쟁탈하기 위해 게임을 한다. 하지만 여기에 ‘신서유기’ 만의 콘셉트가 붙어버리니 시너지가 완전히 폭발한다. 제기차기 하나만으로도 웃기는 게 ‘신서유기’다. 누가 알았겠는가 안재현이 한 제기차기 실수가 시즌6.5에서 가장 강렬한 웃음을 안길지 말이다. 앞으로 ‘신서유기’가 계속해서 도전할 신선함에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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