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다시 한 번 김유정의 진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연출 노종찬/ 극본 한희정)가 26일 첫 방송됐다.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윤균상 분)과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열정 만렙 취준생 길오솔(김유정 분)이 만나 펼치는 ‘무균무때’ 힐링 로맨스. 본래 올해 상반기 방송 예정이었지만, 촬영 도중 김유정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판정을 받으며 그녀의 건강이 회복된 후 다시 촬영을 이어간다는 제작진의 뜻 하에 이날의 편성으로 연기됐다. 지연 편성이라는 칼을 빼어들 만큼 김유정이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점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왜 김유정이었을까. 첫 방송부터 그 이유는 명확하게 풀이됐다. 2016년 방송된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이후 2년 만의 브라운관 복귀, 그리고 스무살이 된 김유정의 첫 성인연기. 김유정의 입장에서도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는 그간 아역 시절 보였던 연기에서 첫 성인 연기자로서의 발 딛음을 해야 하는 작품이었기에 큰 중요성을 차지했다. 그리고 첫 방송에서 김유정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코믹과 러블리함을 오가는 뛰어난 매력. 이건 김유정만이 할 수 있고, 김유정이었기에 더욱 빛이 났던 캐릭터였다. 그렇기에 그녀가 연기하는 ‘길오솔’은 더욱 매력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왔다.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과연 원작이 가진 매력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을까가 그 중심. 원작팬들의 의견도 소중했지만, 드라마로 작품을 먼저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의 의견도 소중했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을 해소해주는 인물이 바로 김유정이었다. 그녀가 연기하는 ‘길오솔’은 어린 시절 허들선수로 활약했지만 사고로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로 운동을 그만 둔 뒤, 세상의 모든 알바를 섭렵하며 취업의 문을 두드리느라 연애는 물론 청결까지 사치가 된지 오래인 ‘청소포기녀’. 러블리한 매력도 필요했지만 현실의 처량한 모습과 이를 웃음으로 담아낼 역량도 필요했다.

이러한 점은 길오솔이 장선결과의 악연이 시작되는 부분에서 완벽한 매력을 가질 수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길오솔은 다친 아빠 길공태(김원해 분)을 대신해 환경 미화원으로 출근했다가 짝사랑 선배 이도진(최웅 분)을 만나게 됐다. 혹여나 이도진이 알아볼까 급하게 쓰레기들 사이에 끼어있는 말 탈을 쓰고 자리를 피했고, 그러다 길오솔은 장선결의 차에 쓰레기를 쏟고 말았다. 길오솔의 입장에서는 난처하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또한 여기서 길오솔은 결국 장선결에게 탈이 벗겨지면서 이도진 앞에서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처량한 모습 그대로였다.

이처럼 첫 방송부터 길오솔의 다채로운 매력을 효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한 김유정. 다시 한 번 왜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가 김유정을 기다려왔는지 확신이 드는 구석이었다. 여전히 김유정은 사랑스러웠으며 연기는 한층 더 성장했다. 본격적으로 장선결과의 악연이 시작되는 이야기 전개에서 또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가 기대가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다소 드라마의 이야기가 산만한 구석은 존재했다. 물론, 이는 초반 캐릭터 빌딩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향후 전개에서 탄탄하게 이야기를 쌓아갈 필요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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