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점박이’가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를 위한 가족 영화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2008년, EBS 다큐멘터리 3부작 ‘한반도의 공룡’으로 출발했던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점박이’ 시리즈가 어느새 2편으로 돌아왔다. 2012년 개봉 당시 1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점박이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3D’(이하 ‘점박이1’).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완성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이하 ‘점박이2’)은 1편보다 더 완성도 높아진 그래픽과 탄탄해진 스토리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또한 한반도를 벗어나 아시아 전역으로 무대를 넓히며 ‘점박이2’는 더 스펙터클하게 이야기를 그려낸다.

‘점박이2’가 가지는 ‘점박이1’과 가장 큰 차별점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분위기다. ‘점박이1’이 초반부부터 점박이의 가족이 몰살되는 과정을 그리면서 다소 암울한 줄거리를 그려내는 것과 달리 ‘점박이2’는 납치된 ‘막내’를 구하러 가는 ‘점박이’가 ‘송곳니’, ‘싸이’를 만나는 과정과 막내가 친구들을 사귀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다소 경쾌한 전개가 이어진다. 여기에 아빠 점박이의 부성애와 초식공룡과 육식공룡의 종을 뛰어넘는 따뜻한 우정, 다 함께 힘을 합쳐 역경을 헤쳐 나가는 협동심 등 갖가지 교훈 요소들이 영화를 풍부하게 감싼다.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 스틸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 스틸

한반도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무대를 넓힌 만큼 더욱 많은 로케이션 요소들이 볼거리를 더한다. 특히 중국 바단지리 사막, 후커우 폭포 등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은 더욱 커진 영화의 스케일을 엿볼 수 있게 한다. 여기에 한층 더 높아진 3D 기술력 또한 영화에 쉽게 몰입될 수 있게 한다. 5년이라는 제작 기간 동안 공들인 CG는 공룡의 디테일한 피부 질감까지 살려낸다. 또한 백악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용암과 화산 등의 실감나는 효과는 ‘점박이2’의 매력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전작과 동일하게 고증적 요소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점박이’ 시리즈가 다큐멘터리에서 출발한 프랜차이즈이기에 고증적인 부분이 미흡한 것은 큰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허나 타르보사우루스, 사이카니아, 모노클리니우스, 듕가리프테루스, 부경고사우루스, 카르노타우르스 등 다양한 종류의 공룡들이 등장하는 점은 관객들에게 충분한 눈요기 거리로 작용한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대다수의 공룡들과 돌연변이 공룡의 등장까지 더해지니 흥밋거리가 커진다.

여기에 다양한 연기파 배우들이 성우로 합류한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손꼽힌다. 다수의 팬들은 전문 성우가 아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를 하는 것에 다소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는 것도 사실이지만, 박휘순, 라미란, 김성균은 이러한 우려를 종식시킬 만큼의 목소리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특히 김성균은 점박이의 친구 ‘싸이’로 등장해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독특한 콘셉트의 공룡을 만들어낸다. 김성균 특유의 재치 있는 목소리로 인해 튀어나오는 웃음은 영화를 흥미롭게 이끄는 힘이다.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 스틸
영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 스틸

다만, 전작인 ‘점박이1’이 90분의 러닝타임을 유지했던 것에서 ‘점박이2’는 4분 가량의 분량을 더하는 것이 우려를 낳는다. 꽤 긴 시간의 작품이기에, 영화의 주 타겟층이 되는 어린이 관객들이 오랜 시간 동안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들게 하는 것. 또한 영화의 중반부가 다소 루즈하게 늘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해 아쉬움을 남긴다. 하지만 후반부에서의 액션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특히 돌연변이 공룡이 등장하는 장면은 ‘점박이2’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신파적인 요소도 등장하나 충분히 감내하고 감상할 만하다.

‘점박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을 내놓으며 “그간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가 될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없었는데 ‘점박이’만큼은 계속해서 만들어질 수 있는 프랜차이즈가 되고 문화적인 한 축이 될 수 있는 작품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포부를 드러낸 한상호 감독.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점박이’의 기술력과 스토리는 이러한 한 감독의 포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게 만든다. 그렇게 한상호 감독의 남다른 포부와 함께 완성된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새로운 낙원’은 크리스마스, 아이들은 물론이거니와 어른들도 손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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